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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요화가회

창작글과 음악

이   름 김광중
작성일 2012-07-16 (월) 22:02
분 류 기타
ㆍ조회: 2429      
IP: 115.xxx.129
비오는 날의 야외스케치

7월 셋째 주 일요일이다.

일기예보는 이미 오늘 오전까지 비가 온다고 예보한 상태. 바람까지 세차게 분다. ㅠㅠ

정기스케치날은 미리 정하지만 날씨는 조절할 수는 없는 일. 아무리 우천불구라지만 아침부터 비가 오면 참석인원이 적을 수밖에 없다.

출발장소에 먼저 온 동료들을 보니 대단히 반갑다.^^ 비가와도 오늘 하루 함께 지낼 것을 생각하니 친밀감에 마음까지 편안하다. 유유상종.


출발 전에 스케치 장소를 변경했다. 기장 연화리에 있는 김영나 재무국장 개인화실로 직행. 실내라 아쉽겠지만 궂은 날씨에 야외에서 스케치도구를 펼치는 것은 여러 가지로 불편하기에 모두 두말없이 환영하는 분위기다. 나 역시 기분 업이다.

어느 듯 일요화가에 가입한 지 사반세기. 정기스케치 날에 비가 온 적은 많았겠지만, 장소를 실내로 변경한 기억은 없다. 실경사생 마니아라도 충분히 이해하고 남을 이 상황.


화실에 도착하여 실내작업이 가능하게 정물을 구입하기로 했다. 이왕이면 과일이 좋을 것 같아 지나가는 주민에게 과일가게를 물어보니 기장읍내로 가라고 한다. 마침 기장에 사는 윤연수(윤백연수) 회원님에게 도움을 청하니 흔쾌히 앞장을 섰다. 그러면서 오늘 시장 보는 비용은 자신이 내겠다고 한다. 오잉! 이거야말로 재수 아니면 횡재․행운이 아닌가 싶다. 수박, 참외, 복숭아, 바나나 등 정물 재료에 감자, 홍합, 새우, 주류 등 먹거리 구입완료. 화실로 돌아오니 김성동 회원님이 바닷가 천막촌 회센타에 가서 홍합을 삶아 온다고 나가있단다. ‘와우~’. 이거야말로 먹을 복 터진 겨. 김회원님이 삶아온 홍합에 알콜 든 음료를 곁들이니 그림을 그리기도 전에 ‘카아~’ 화실 안이 화기애애~. 장혜숙님이 갓 사온 따끈따끈한 찰옥수수도 한 봉지 풀어 놓은 상태다. 햇옥수수의 부드러움과 감칠맛이 혀를 녹인다.

풍성하게 널려있는 과일과 주전자, 선인장 화분을 바라보며 각자 취향대로 스케치한다. 전면 유리창 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린다. 쏴아~ 거세게, 때로는 잔잔하게, 혹 그칠 듯 하면서도 또 세차게 퍼붓기도 했다. 방파제 안쪽 대변항 바닷물은 흙탕이다.

“꽈꽝” 하고 천둥이 울렸다. 아이구, 깜짝이야! 일순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잠시 붓을 놓았다가 서로를 바라보며 안도하듯 말을 건넨다. 그 통에 정물을 비추던 갓등이 나갔다. 누전 차단기가 내려 갔나보다. 이참에 계량기 점검. ㅋㅋ


가스버너에 올려놓은 양푼이 냄비가 뽀얀 김을 내 뿜으며 감자를 익히고 있다. 점심시간이다. 풀어 놓은 도시락에 윤향숙님이 가져온 오징어무침이 구미를 돋웠다. 김상태씨가 옥상에서 직접 키웠다는 상치와 고추는 신선도 만점이다. 뽀얀 홍합국물로 간식의 백미인 라면도 끓였다. 테이블은 온통 음식물로 뷔페가 되었다. 풍성한 먹거리로 가득 채운 복부에는 팽만감이 느껴진다. 오늘 스케치 참석이 더욱 행복한 것은 배가 부르기 때문이리라.

정물로 사용하고 난 과일이 후식으로 대기 중이다. 그리고 나서 먹으니 일석이조다. 둥근 수박이 작은 삼각형 모양으로 먹기 알맞게 잘려 테이블에 놓여졌다. 모두 작품을 끝낸 후라 가벼운 담소를 곁들여 시원함을 한 입씩 베어 문다. 참외, 자두, 복숭아도 별미다. 과일 파~티가 끝나고 화실을 정리하고 나니 오늘 노력상을 받은 박형필 회원님이 저녁을 쏜다고 청사포로 간단다. 헐~ 끝없는 이놈(?)의 먹을 복.

어제 음식 잘못 먹어 고생한 이화자 부회장님이 오늘은 음식도 제대로 못 먹고, 감자 삶느라고 애쓰고, 그림도 못 그리고, 마지막에 밀대로 화실정리까지~ 올라운드 고생대박 하시고, 일찍 들어가고 싶단다. 나 역시 아직 속이 든든해서 마지막 복을 접고 일찍 귀가 길에 동행했다.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함을 뒤로한 채.

또 다른 행운과 행복을 기대되는 비오는 날의 스케치를 기다리며...

화실과 음식을 제공한 모든 회원님들 고맙습니다.

그리고 함께 한 회원님들 모두 ♡과 ♧이 가득하시길...

   
이름아이콘 이화자
2012-07-17 06:19
천둥,번개가 치고 했어도 이날 우리화우들과 함께 한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들이
너무 좋았읍니다. 화우들이여, 앞으로도 장대비가 쏟아져도 많이들 나와서 삶의즐거움을
맛보세요. 정-말---- 재미있었답니다.
   
이름아이콘 아로마
2012-07-17 06:44
비가오면 비를 즐길거예요  그래서 누구는 여벌의 옷을 챙겨갔다나 어쨌다나요  
이 번은 글을 안올리려 했는데 ,...
아뭏던 김광중님은 여려모로 무지 애쓰시는데  ....감사 (제가 뭐 대변인이나 집행부쪽은 전혀아니지만 )
   
이름아이콘 그늘
2012-07-17 15:57
화실작업도 나름 좋습니다. 정물작품을 보니 신선하기도 합니다. 따끈한 옥수수와 싱싱한 회, 맛이 그만이었을 것 같네요. .
   
이름아이콘 가을
2012-07-18 16:35
광중님의 당일 묘사는 마치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듯 합니다. 읽고 훈훈해졌습니다. 집행부란 봉사하려는 마음인가 합니다. 저는 매번 느낍니다. 혼자할 수 있는거는 없다고요. 각자 역할이 부일화를 나아가게  
역사가 이루어지게 하나봅니다. 마니 고마워하고 있어요. 부디 함께 나아갔으면 해요, 섭섭한 말씀일랑 마시고 이미 한팀 인걸요.
   
이름아이콘 가을
2012-07-18 16:37
아로마님 화이팅 아자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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