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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요화가회

창작글과 음악

이   름 푸른화살
작성일 2009-11-03 (화) 22:57
분 류 창작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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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조회: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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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실일기 - 八死十生과 주머니속의 송곳


신종플루라는 미생물의 난동으로 자갈치축제가 축소되는 바람에
사진작가 최민식선생과의 2인전이 무산되어두어 달 작업해오던 자갈치그림들을 중단하고
내년 1월에 있을 맥화랑 초대전에 출품할 작품을 그리기 시작한지도
벌써 두달이 지났다..
처음으로 갖는 전문화랑의 초대개인전이라 의욕은 충만한데
그림은 풀리지않고 서툰 재주만 탓하고 무기력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이미지들은 출퇴근하는 지하철안에서 하루에도 두어장씩 생산이 되는데
캔바스앞에만 서면 손이 굳어버렸다 ..
..스스로 얼마나 부족한지를 바닥까지 가라앉고서야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남들은 그릴게 없어 못 그린다고 난린데 그릴 것은 넘쳐나는데 손이 안따라주니
극심한 무력감과 자괴감으로 자해의 날을 보내다가
어느날 문득 깨달았다..
모자람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보자!
오직 그림으로만 통하는 구멍만 남겨놓고 바깥으로 통하는 구멍들을 모두 틀어막고
최대한 집중해서 밖으로 배설하는 모든 것들을 그림 하나만 보고 쏟아 붓는다면
분출하는 힘이 배가 될것이고 훨씬 더 나은 작업이 될것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자폐의 벽을 쌓고 비웃음과 냉소를 에너지원으로 삼아 하루 10시간이상 작업에 전념하기로 결심했다
八死十生 이란 신조로 옆화실에 마실가던 것도, 블로그관리도 중단하고
아침에 출근해서 밤늦게까지 그림만 그리다보니
어떤때는 종일 말 한 마디 못하고 가는 날도 있었다..
외로움을 친구삼아 한 보름 지나보니 가금씩 나타나는 도둑고양이와의 눈마춤이 위안이 되었다.
사료를 얻어와 올때마다 밥을 챙겨주니
어느 날은 새ㄱㄱㅣ를 한마리물고 들어와 캔바스를 재둔 구석에 자리를 만들고
계속 새ㄱㄱ ㅣ를 물고오길래 살짝 엿보니 무려 일곱마리나 되었다.
 하루를 지나고 보니 도저히 냄새때문에 견딜 수 없어 내보냈지만
그래도 때되면 찾아오는 놈과의 대화가 유일하게 다른 생명체와 대화하는 시간이 되었다
왜 홀로인 사람들이 애완동물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익숙해진 외로움을 조금씩 감당해 내기시작하면서
그림은 아직 생각대로 잘 풀리지 않았지만
묘한 자신감이 스물거리며 가슴 밑바닥부터 차오르고 있는걸 느낄 수 있었다
부산에서 그림을 직업으로 삼아 성공한 화가는 해방이후 지금까지 다섯명도 안되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면서
400만 부산시민 중에 부산시장에 당선 될 확률보다 더 적은 전업작가로 성공하려면
 더 멀리 뒤로 가서
더 먼곳을 바라보고
더 열심히 달리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직시하고
외로움과 고통을 즐길 수 있다면 반드시 나는 그 자리에 설 수 있을 것이다...
...八死十生...
하루 8시간 그려선 이룰 수 없고 10시간 이상 그려야만 제대로 된 그림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주머니속의 송곳처럼 아무리 숨겨도 그 존재를 느낄 수 밖에 없는 제대로 된 화가로서.......
 
   
이름아이콘 김광중
2009-11-07 11:58
고생이 많습니다. 스스로 마음을 다잡으며 정진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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