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 가족에게..
혹은 내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떤일이 일어 났다면
나는 그들을 구출하기위해 목숨을 내 놓을 각오로
당당히 위법도 불사할수 있을까?..
여러사건중의 하나일뿐인 경찰과는 분명 같은 입장이 아닐테고
법의 절차에 따라 행해지는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시간을 기다리도록
내 이성과 감성은 분명 날 묶어 두진 않을것이다
어떠한 행동을 할 것이며 그것은 가장 본능적이고
자연스런 힘의 작용으로 내 절대적인 의지에 달려 있는것이다


오래전에 <어미>라는 영화를 본적있다
강간당하고 정신이상으로 처참한 나날을 보내던 
여고생딸의 자살을 지켜본 그 어미에게 있어선
경찰도 법도 결코 대신해줄수 없는
그녀 스스로가 범인을 응징하는것이
절대적인 그녀의 법인것이었다
그녀가 혼자서 범인들을 얼마나 잔인하게 복수하고
경찰과, 국법과  맞서 싸우는지 주인공이었던'윤여정'의
정말  실감나는 연기로 생생히 볼수 있었는데
한없이 연약하기만했던 그녀의 '어미'로서 그 초인적인 용기와 힘..
영화를 보면서 통쾌함 마저 들면서 저것이야 말로
우리 본능에서 자연스레 출현되는
그 무엇으로도 막을수 없는 사랑의 의지라는걸 느낀것이다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말라'
'인간은 인간을 심판하지 못한다 법이 심판한다'
이런 따위의 말은 그녀에겐 물건너 간 웃긴 소리다
"경찰도 법도 내 딸을 지켜주지 못했으니
내가 내딸을 지킨다

 내가 심판관이고 곧 법이다.."

분명.. 여기서

'어미'는그 말 같지도 않는  법에 안티를 건 셈이다

안티...

그 어원을 더듬어 올라 가다 보니

오이디푸스의 딸이자 누이인 '안티고네'에게 이르게 된다

오빠의 시체매장을 금지시킨 국법에
신의 법을 내세워  안티를 걸었던

안티고네를 소포클레스의 비극<안티고네>에 만나게 된다

그녀가 신의 법을 내세워 국법에 건 안티..

그것또한 가족에 대한 복수를 위한

강한 의지라는 점에 <어미>와 맥을 같이 한다 보여 진다

아버지이자 오빠인 오이디푸스가
왕으로 나라를 통치했을때도
있었던 국법이었지만
새왕권에 대한 저항과 복수는

그녀가 어떤신을 숭배했는지 알수 없으며

신의 법이라는 모호한 이유를 내세우며 저항했지만

그 목적의 타당성을 이해하기엔 충분하다

바로 그녀의 이름이
안티-고네 인것이다


아버지이자 오빠이고
어머니이자 할머니의 딸이 될수 밖에 없었던
그녀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말았어야 할  안티'를 암시하고 있지만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죽음도 불사하며 당당히 책임졌던 그녀의 안티

그것을  제대로 들여다 봐야 할것이다

뚜렷한 목적없이 반대를 위한 비판
요즘 아이들이 천방지축으로 무책임하게  저지러는
그 안티문화 ...
왜곡된 그녀의  알레고리를
달고 나부대고 있는것 같아 씁쓸하다..

모호한 대상에 아닌 확실한 근거에 준한 올바른 비평

그리고 그것에 책임까지 질수 있는것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안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