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화가회

ㆍ이 름	김진향
ㆍ작성일	2002-05-28 (화) 13:42

ㆍ조회: 1588

ㆍIP:

내 그림 이야기
누군가가 이렇게 얘기했던 것 같다.
'진흙속에서 연꽃이 피듯이, 산모의 아픔같은 고통속에서 예술은 태어난다.' 고 이 말에 비추어 볼 때 하늘 맑고 바람 감미로운 가을에 나는 분명, 알알이 영글은 들녘의 풍요로움 만큼이나 내마음의 풍요속에 살고 있나보다. 그림을 그렇게 버릴 수가 없어 항상 달고 다녔는데 이제는 아예 그림을 포기해야겠다는 마음이 자꾸 나를 유혹한다.
내 그림이 그렇다. 자신에게도 만족을 주지 못하는 그런 졸작의 연속이었지만 나는 결코 그림그리기를 떠나 살 수 없었다. 유아시절부터 그리기를 무척 좋아했고 시간만 나면 그리기에 몰두했다. 그런 나를 보고 어머니는 처음부터 말리기에만 급급하셨고 지금도 그러하시다. 이유인 즉 그림은 병신만 그리는 것이란다. 어디서 그런 지론이 나왔는지 몰라도 아마 입시시절에 교과서 외에는 절대 공부를 생각하지 않으시려던 그런 고집과 상통하리라 생각된다. 내곁의 가장 가까운 사람도 쉬운데로 이렇게 말한다.
"그림이나 글중에 하나를 택하지."
그런 권유를 받을 때마다 나도 이게 과연 내 욕심인가? 하는 생각을 해 보곤 한다. 내 그림은 학원 한 번 다니지 않아 멋대로의 익지않은 생짜 색깔에 정식미술학교가 아닌 교육미술만 공부해 온 탓에 사람들에게 그렇게 정감을 일게 하는 그림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나 자신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고등학교 시절부터 문학과 그림을 접목해 보고 싶어했던 내 생각이 혼자만의 외로운 공부와 글쓰기 공부를 지금까지 놓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제 가을이 가기전에 결단을 내려야겠다. 달이 휘영청 밝은 밤에 강이 흐르는 밤 풍경을 내려다 보고 있노라면 그 신비로움에 그저 멍청히 앉아 차나 한잔 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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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석: 안녕하세요 김진향선생님!우리서로 안뵌지 10년정도 되였죠,,김선생님
의 그림세계는 순수한 그자체 라고봅니다 ...요즈음 근향은 어떻신지 궁
금하군요.. [05/28-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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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석 : 김선생님의글을..저에게 옮겨갑니다 [05/28-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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