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동식물들을 참 잘길러 내신다
어찌나 정성을 쏟는지 
하루 하루가 다르게 눈에 보일정도로 
윤기있게 자라나는 것이다
노래를 불러주기도 하고 잎을 닦아주시면서
정말 사람인양 대화를 나누기도 하셨고
어둠보다는 빛을 좋아한다며 
밤에도 불을 켜 놓기도 하셨다..

어렸을적 하루는 다쳐서 절뚝거리는 
강아지를 어디서 주워 오셔서 
얼마나 정성스레 치료를 해주시던지 
엄마손은 뭐든 할수 있는 기적의 손인줄 알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사랑이 깊은것이었던 것이다

지금에야 많은 연구를 통해 
식물들도 대화를 하고 음악을 좋아한다는것을 
모두 잘 알고 있겠지만 
그런 사실을 꼭 증명하지 않아도 
우리의 엄마들은 오래전부터 
가슴으로 알고 있었다
진정으로 사랑하고 정성을 쏟는것에 대해 
알고 계셨던 것이다
또한 그 사랑이 얼마나 큰것이며 
그 사랑이 때론 기적을 낳는다는것도 
알고 계셨던 것이다...

그런데 난 엄마를 닮지 않았던 모양이다
내집에 들어온 식물들은 모조리 죽어나가니 
산 동식물은 아예 집으로 들이지 않게 된다
관심이 없었다는 말이 될것이다

선물받은 강아지도 다른집으로 보내졌고
선물받은 화분 역시 엄마집으로 보내졌다
어차피 잘 못키우는데 잘키우는 손으로 보내는게
죄를 덜 짓는것 같기에..
한번씩 이녀석들이 잘 자라는 모습을 보면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관심이 없다...
관심이 있더래도 
키워나가는 방법을  잘 몰랐을것이다
사랑을 키워나가는 방법을 잘 모른다는것이다
사소한것에 관심을 두지 못하고 
사소한것 조차 사랑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사랑할지는 알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그래서 내가 지금 사람들에게 쏟고 있는 사랑이
제대로 관심을 가지고 정말 정성을 다하는것인지
진정으로 사랑을 하는것인지 되묻게 된다

혹은 내 이기는 아닌지...

사람에 대한 사랑 ...
예술에 대한 사랑...
자연에 대한 사랑...

그 마음의 출처는 아주 작은것 ...
그것의 사랑 부터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