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화가회

ㆍ이 름	오민웅
ㆍ작성일	2003-11-29 (토)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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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의 의학(32)놀데와 조울증

표현주의 화가로 꼽히는 에밀 놀데(Emil Nolde 1867-1956, 본명은 Emil Hansen)는 프랑스의 앙리 마티스(0869-1954)와 동시대 인물로 덴마크에 가까운 독일 해안가 Nolde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졸업후 농사일, 가구공장, 목공예도제와 소묘등의 일을 하다가, 30세경 스위스에서 소묘교사로 일하던중 동화풍으로 그린 스위스 산악 그림엽서가 열흘만에 십만장이나 팔려 25000프랑의 목돈을 벌고는, 미술교육을 제대로 뱓은 적 없이 31세경 화가의 길로 들어선다. 39세경 색채 위주의 표현주의적인 그의 그림으로 다리파및 분리파 회원이 되지만 차분하지 못하고 화를 잘내며 개인주의적인 그의 성격과 분리파 회장에게 공격적인 공개서한을 보내는 등의 스캔들로 얼마되지 않아 이들 회에서 축출된다. 46-47세에 모스크바, 시베리아, 만주, 한국, 일본, 중국, 마닐라, 팔라우제도를 거쳐 뉴기니, 자바, 버마등을 여행하여, 서양미술사에 등장하는 인물로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을 스케치한 최초의 현대화가가 되었다. 54세에 고향으로 돌아가 59세부터는 고향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외딴 농가에서 89세로 사망할때까지 가끔 베르린을 방문하는 것외에는 은둔자처럼 생활하였다. 그는 나치의 열성당원이었으나 1934년경 (67세) 나치정부는 그의 작품을 퇴폐예술(enterte Kunst)로 낙인찍고 그의 예술활동을 중지시켰다(1941년 74세). 그러나 그는 비밀경찰의 통제속에도 '못다한 그림들(unpainted paintings)'라고 불리우는 작은크기의 그림(25*15cm이하 1935-1941년)을 수없이 그렸다.
그는 다른 표현주의 화가와 마찬가지로 내면의 깊은 정서젹 체험을 그림에 투사하여 본질의 세계, 근원의 세계를 추구하였다. 소재나 주제보다 색채에 치중하여 폭풍처럼 거칠고 자극적인 원색을 강하게 대비시켜 균형과 질서 그리고 합리성이 무시되는, 열광과 환희, 절망과 분노, 고통등이 혼란스럽게 뒤섞여 있는 원초적세계를 열정적으로 표현하였다. 그러나 그의 특징적인 이런 그림 외에도 기법과 주제에서 매우 차이가 나는, 다시 말해 차분하고 섬세한 그림도 많으며, 이들 상반되는 두 기법이 짧은 시간의 간격을 두고 또는 동시에 그려진 것을 볼수 있다고도 한다.
정신의학적 견지에서 볼때 이러한 경향은 다분히 그의 조울병적인 성향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그에 관한 기록(www.handprint.com, 김혜련지은 에밀놀데, 이주헌지은 서앙화 자신있있게 보기)에서 그의 성격은 차분하지 못하고 화를 잘내며, 열정적이면서 무례한 행동도 한다고 하였다. 43세의 스캔달사건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그는 흥겹게 작품을 대량으로 제작하다가도 갑자기 붓을 꺽고 깊은 회의와 자기부정에 빠지고는 했는데 이를때면 간혹 작품을 없애버리거나 찢어버리는 일도 있었는데, 그러고 나서는 왜 그런 짓을 했는지 후회했다고 한다. 그는 또 이중적인 면이 많아서 민족주의를 주장하는가하면 이국의 예술을 칭송하기도 했고, 속세를 떠났다고 했다가도 미술계에 스캔달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한편 반문명주의를 주장하고서는 대도시의 풍경에 매료되기도 했으며, 이태리나 프랑스의 기법을 받아들이면서도 이들을 매도하기도 했다.
조울증의 조증상태에서는 들뜬 기분과 육체적, 정신적 활동의 양과 속도가 증가하기도 하지만 이와 함께 자극과민성, 새로운 도전, 억제력의 상실, 주의산만, 공격적행동등이 있고, 특히 지각의 장애로 색채가 생생하게 인식된다든지 표면이나 질감의 세세한 부분에 집착하기도 한다. 따라서 표현주의적인 그의 대부분의 그림들은 조증상태에서 그려진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그러면서 때로는 깊은 회의와 자기 부정에 빠지기도 했다는데 이는 우울증에 빠진 것으로, 조증-정상상태-우울증이 반복된 것으로 보아진다. 조울증의 예후에서 1/3의 환자가 나중에 사회적기능의 저하를 보인다고하는데, 만년의 은둔자적 생활이 이를 말한는 것이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림설명:황금 송아지를 돌며 추는 춤, 캔버스에 유채,105.5*88cm, 1910, 놀데재단, 독일

이창희: 조울증이라도 멋진 그림으로 후세에 길이 남을 수 있다면....걸리고 싶어 *^^* -[12/0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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