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화가회

ㆍ이 름	푸른화살
ㆍ작성일	2009-06-28 (일)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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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실일기- 요트 발렌티노호와 야간항해

곧 있을 맥화랑 소품초대전과 백스코 부스전에 출품할 작업으로 종일 이젤앞을 지켰더니
만신이 다 쑤시고 걸려 스케치북 한 권 챙겨들고 미포에 내려가 보니
낯선 요트 한 척이 정박중이라 얼씨구나 하고 스케치북을 펼치는데
갑자기 지켜보던 선장님이 동승을 권하길래 냉큼 배에 올라 럭셔리한 요트항해를 즐기게 되었다
게다가 날은 이미 저물어 서서히 해변의 빌딩들이 화려한 조명을 밝히기 시작하니
그야말로 영화에서나 보던 낭만적인 야간항해가 아닌가?
해는 져도 멀리 광안대교위로 노을은 와인빛으로 물들고
대교위의 조명은 그 화려함을 더해가는데 더위를 식혀주는 살랑거리는 밤바다의 미풍은
작업에 시달린 무명화가의 스트레스를 일순간에 날려버린다
꿈같은 한 시간의 항해가 끝나고 내 졸작이 걸려있는 요트마리나의 까페에서
시원한 생맥주까지 대접받으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마냥 오늘 같으면
비록 궁기가 끊이지 않는 무명화가지만 그 누가 부러울까?
가히 저녁거리없는 만석꾼다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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