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첼로 티치아노, <성스러운, 세속적인 사랑>,  Titian, Sacred and Profane Love. 1514

 






성스러운, 세속적인 사랑 의 일부




베네치아의 거장이 남긴 수수께끼 같은 명화 



목가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누드의 여성과 반대로 잘 차려입은 여인이 석관의 양끝에 앉아 있다. 티치아노가 25

세 전후에 그린 이 그림은 1514년 베네치아의 니콜로 아우렐리오(Nicolo Aurelio)와 라우라 바가로토(Laura 

Bararotto)의 결혼을 축복하는 기념화로 그려졌다. 이미지 하나 하나에 숨겨진 의미를 담고 있는 우의(愚意)화

인 이 그림의 제목은 18세기 말 작품 속 누드의 여인을 도덕적인 잣대로 판단하면서 붙여진 것으로 당시 티치아

노의 의도와는 달리 정반대로 해석되었던 듯하다. 



그렇다면 티치아노는 이 그림에 정확히 어떤 뜻을 담았던 것일까? 일설에는 15세기 중반 경에 피렌체에서 융성

했던 철학 사조인 신플라토니즘을 반영한 것이라고 논의된다. 피렌체의 인문주의자였던 피치노는 지상의 미와 

사랑을 순수하게 추구함으로써 신에게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당시 그의 신플라톤적인 사상은 널리 확산

되었다. 티치아노 역시 이러한 해석을 받아들여 화면 오른쪽에는 신적인 공간을, 왼쪽에는 현세의 공간을 설정

하여 천상의 비너스가 지상의 비너스를 인도하는 구도로 그림을 그렸다. 이러한 해석 이외에 이 두 여인이 결혼

의 미덕인 사랑과 정결의 의인화라는 가정도 전해진다. 



이 모든 가설과 함께 500여 년이 흐른 오늘날까지도 알 듯 모를 듯한 묘한 매력을 간직하고 있는 그림을 살펴보

자. 







욕망을 상징하는 성벽과 토끼떼 

   

성벽은 교회가 의미하는 바와 정반대로 현세의 욕망을 상징하고 있으며, 그 앞 숲속에 놀고 있는 토끼떼는 

육체의 욕망을 나타낸다. 토끼는 새끼를 많이 두는 짐승으로 그 번식력때문에 육체의 욕망을 상징하는 동물로 

쓰이곤 한다. 특히 비너스와 함께 등장할 때, 세속적인 사랑, 욕망을 뜻하는 것으로 본다. 이 그림에서는 

세속적인 사랑뿐만 아니라 신랑과 신부에게 자손 번영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보석 항아리 

   

오른쪽 누드의 여인이 들고 있는 신성한 항아리와는 대조적으로 왼쪽 여인이 잡고 있는 보석이 담겨진 항아리는

 지상의 덧없는 사랑을 상징한다  

 





사랑의 전달자 큐피트 

   

  그가 쏜 화살에 맞으면 누구나 사랑에 빠진다는 사랑의 전달자 큐피트(에로스)는 사랑의 여신 비너스와 함께

 자주 묘사된다. 큐피드가 손을 담그고 있는 샘 속의 물은 세속의 물을, 세례반에 담겨진 물은 천상의 성스러운

 물을 의미한다.  





비너스의 꽃, 장미 

   

  장미는 "비너스의 꽃"이라 불려진다. 특히 서있는 장미는 영원성을, 꺾여진 장미는 덧없는 사랑을 상징한다. 

석관의 앞에 위치한 장미묘목은 천상의 영원함을, 왼쪽 여인이 들고 있는 꺽인 꽃은 현세의 허무한 사랑을 

대조적으로 의미하고 있다.  





 불 항아리 

   

오른쪽의 누드의 여인이 하늘을 향해 들고 있는 작은 단지는 불꽃이 타오르고 있는 항아리이다. 

미술사 최초의 도상해석 서적인 체사레 리파의 {이코놀로기아}는 이러한 항아리가 신의 사랑, 천상의 사랑을 

의미한다고 밝히고 있다  





붉은 망토가 나타내는 신성함 

   

  누드의 여인이 두르고 있는 붉은 망토는 이 여인이 성스러운 비너스, 성스러운 사랑임을 보조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붉은 색은 십자가에서 죽은 그리스도의 보혈, 즉 신성함을 의미하고 있다. 





신성함을 상징하는 교회와 양떼 

   

화면 오른편에 위치한 교회는 왼편의 성벽과 지리적으로도, 상징적인 의미에서도 대조를 이루고 있다. 

교회는 천상의 미덕과 높은 정신성을 상징하며, 교회가 위치하고 있는 들판에 무리지어 있는 양떼는 신에게 

바치는 성스러운 재물로 신성함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Sacred and Profane Love, Titian's masterpiece, was painted when he was about twenty-five to celebrate 

the marriage of the Venetian Nicolò Aurelio (coat of arms on the sarcophagus) and Laura Bagarotto in 

1514. The bride dressed in white sitting beside Cupid is assisted by Venus in person. The figure with 

the vase of jewels symbolizes `fleeting happiness on earth' and the one bearing the burning flame of 

God's love symbolizes `eternal happiness in heaven'. The title is the result of a late 18th-century 

interpretation of the painting, which gives a moralistic reading of the nude figure, whereas the artist 

intended this to be an exaltation of both earthly and heavenly love. In fact in the Neoplatonic 

philosophy that Titian and his circle believed in contemplating the beauty of the creation led to an 

awareness of the divine perfection of the order of the cosmos.



In this painting of love in the open countryside Titian has surpassed the delicate lyrical poetry of 

Giovanni Bellini or Giorgione and attributes a classical grandeur to his figures. In 1899, the 

Rothschilds offered to buy this world famous work at a price that was higher than the estimated value 

of the Villa Borghese and all its works of art (4,000,000 Lire as opposed to 3,600,000 Lire) . However, 

Titian's Sacred and Profane Love has remained and virtually become the symbol of the Borghese Gallery 

it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