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화가회

ㆍ이 름	오민웅
ㆍ작성일	2003-08-03 (일)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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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조회: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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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의 의학(22)로트레크의 보상심리

로트레크(Henri de Toulouse Lautrec 1864-1901)는 귀족가문에 태어났으나 12세 의자에서 떨어져, 14세 온천에 갔다가 왼쪽및 오른쪽 다리의 골절로 하체가 더 이상 성장하지 않아(유전적 원인? 부모 둘 다 귀족 가문으로 사촌간인 근친결혼) 1.5m의 키로 승마나 사냥같은 귀족적취미를 할수 없게되고 자유분방한 생활로 캬바레, 경마장, 서커스, 매음굴등에서 술과 그림에 탐닉한다. 아침이면 화실에서 지난 밤의 스케치를 그림으로 그려내곤했다. 요양소입원과 어머니의 간호에도 술을 끊지 못한채 37세의 나이로 자기 가족의 성(城)에서 사망.
위의 그림은 당시 인기절정의 무희 잔 아브릴을 그린 것이다. 그녀는 특유의 다리춤을 추었다고 하는데, 다리를 좍 벌리거나 뻗어돌리기를 잘했고, 그림처럼 한발을 치켜들고 앞뒤로 흔들기도 했는데, 우아하면서도 도발적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1868년 어느 귀족과 매춘부사이에 태어났으나 아버지가 모녀를 버리고 어머니가 학대하자 10대에 가출하여 몸파는 일을 비롯한 여러 일을 하다가 16세에는 정신병원까지 입원한다. 병원내 파티에서 춤의 재능을 보였고, 정신병이 아닌 것으로 인정되어 퇴원, 파리로 진출한다. 그녀가 춤을 추게 된 계기는 10대말부터 시작된 무도병(舞蹈病 chorea)을 고치기 위한 것으로, 춤을 배우는 동안 엄청난 해방감과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고, 증상이 모두 제거되었다고 고백할 정도였다고 한다.
무도병이란 일종의 신경질환으로 팔다리, 얼굴, 뭄통의 근육이 갑자기 자기도 모르게 불수의젹으로 또 불규칙적으로 수축하여 목적없이 팔을 갑자기 움찔거리기도 하고 다리를 갑지기 뻣치기도 하는 병이다. 그녀가 73세이후까지 살았다는 것과 다른 정황등으로 보아 유전적인 무도병이 아니고, 씨덴함씨(Sydenham's) 무도병으로 보아진다. 이 병은 10대 여자에 많고 수주 내지 수개월에 자연치유된다. 아마 위에서 이야기한 해방감이나 즐거움등은 불행했던 어린 시절 감정의 발산과 연결될 수있고, '특유의 춤'이라는 것은 고의적으로 팔다리를 움직여 증상을 감추려했거나, 춤이 병적 움직임과 겹쳐나타나 과장되거나, 우스꽝스럽게 된 것이 습관으로 굳어져버린 결과가 아닌가도 생각든다. 아무튼 무도병-춤-로트레크그림의 연결이 흥미롭다. 로트레크가 무희그림을 많이 그린 것은 자기신체에 대한 보상심리였을까?

그림설명; 춤우는 잔 아브릴, 1892, 판지에 유채, 85.5*45cm, 오르세미술관,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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