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화가회

ㆍ이 름	총무
ㆍ작성일	2005-01-08 (토) 22:02

ㆍ조회: 3473

ㆍIP:

영화속으로 -베르메르(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한국에서 무슨 영화가 하는가,,,하고 보다가 문득 눈에 들어오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요하네스 베르메르'라는 네덜란드의 화가와 그의 작품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모티브로 한 영화였습니다.

베르메르의 작품 중에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중요한 작품으로 추앙받으며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타국에서 그의 작품전이 열리더라도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만큼은 절대 나라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다고.

이는 네덜란드가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얼마나 소중한 국가적 보배로 여기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단적인 증거입니다.

1632년 네덜란드 델프트에서 태어난 요하네스 베르메르.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으며, 평가도 오랫동안 미루어져 오다가 19세기 중반에 와서야 겨우 진가를 인정 받았습니다.

베르메르는 조심스럽고 침착하게 작품에 임하는 화가였기 때문에 일생동안 많은 작품을 남기지는 않았습니다.

현존하는 그의 작품은 불과36점 정도이고 대부분의 작품은 전형적인 네덜란드 가옥의 실내에 서 있는 단순한 인물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작가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17세기 네덜란드 델프트에 대한 치밀한 복원과 정확한 미술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주인과 하녀, 화가와 모델, 남자와 여자로 만나는 베르메르와 소녀 그리트의 안타깝고도 절제된 사랑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소설 "진주 귀고리 소녀"는 1999년 발표됨과 동시에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한국에서도 역시 2003년 베스트 셀러로 선정되어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영화는 그 생애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신비로운 예술가 베르메르의 삶에 대한,

그것도 아주 짧은 한때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합니다.

많지 않은 베르메르의 그림 중에서도 인물과 구성면에서 독특한 작품으로 꼽히는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는 어떻게 완성됐을까,

그림의 주인공은 누구이며 화가와는 어떤 관계였을까.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원작자 트레이시 슈발리에가 촘촘히 짜낸 이야기는 이런 궁금증에서 출발한 것이었습니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두 주인공 베르메르와 그리트 사이에 표면적으로 발생한 사건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들은 좀처럼 얼굴을 마주치지도 않습니다. 손끝이 살짝 닿는 것만으로도 흠칫 놀랍니다.

그렇게 숨막힐 듯 팽팽한 공기 속에서 이야기는 그저 끝나게 됩니다.

그리트를 이젤 앞에 세우는 것만이 베르메르가 표현한 유일한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화가 베르메르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그저 실패한 로맨스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소설이 영화로 옮겨지면서 무엇보다 생기를 얻은 건, 두 남녀 사이의 설명할 수 없는 눈빛과 긴장감입니다.

감독 피터 웨버의 말처럼 "뇌가 터지도록 섹스를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이들은 자신들의 감정을 감추거나 다른 데에 쏟아 붓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소녀는 귀를 뚫어 진주 귀걸이를 달았고 베르메르는 명작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를 낳았습니다.

영화에 따르자면 예술의 비밀이란 이런 것입니다.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제작자인 앤디 패터슨은

출판 몇 개월 전에 원고를 읽고 큰 감동을 받아 영화화하기 위해 슈발리에에게 갔습니다.

그러나 슈발리에는 자신의 영혼이 담겨있는 소설이 할리우드식 멜로 드라마로 변해 버릴까 염려했고

이에 앤디 패터슨은 소설에 담은 이야기를 그대로 가져오면서 각색 작업 중에도

원작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영화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신중한 작업 끝에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원작자가 충분히 만족함과 동시에 영화적인 작품성까지 두루 인정받았습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의상상, 미술상, 촬영상 등에 후보로 올랐으며

골든 글로브 시상식 드라마부문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편,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미술상, 촬영상, 분장상, 미술상, 각본상을 휩쓸어 원작을 뛰어넘는 작품임을 공인받았습니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첫 장면을 기억하시는지?

한 여인이 관객을 향해 등을 보이고 누워 있습니다.

엷은 핑크빛 팬티로 가려진 여인의 탐스러운 엉덩이가 시선을 자극합니다.

매우 육감적이지만 이상하게도 쓸쓸하고 외롭다는 느낌을 줍니다.

이 여인은 무엇을 기다리는 것일까, 혹은 울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참을 수 없는 욕망에 몸을 떨고 있는 것일까.

‘사랑도…’의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요즘 사람들이 얼마나 소통 부재의 질병으로 고통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지가 드러납니다.

조핸슨 역시 이 신만으로 자신이 얼마나 잠재력을 갖고 있는 배우인가를 보여줬습니다.

영화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에서 조핸슨이 여주인공 그리트 역을 맡은 것은 어찌 보면 피터 웨버 감독의 절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17세기의 숨 막히는 계급사회에서 여인의 억눌린 욕망을, 감춘 듯 드러나게 하는 데 그만큼 적당한 배우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글은 펌입니다. (만화영화"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보고 지하철을 타고오는데
지하철안에서 김성근 화우님을 만났습니다. 베르메르가 나오는 영화얘기를 하시기에
생각나 올려봅니다.)
* 음악은 법에 걸릴까봐 안 올리겠습니다. 5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문데요 (조심해야지)

강물: 무섭네요 오천만원.. 혹시 이상 규정은 없었나요?..
5천만원 이하... 100만원이상.. 이렇게... ^^
........
더 무서운건.. 그림과 음악이 함께할수없는
삭막한 인터넷세상... -[01/09-09:00]-

총무: mp3 폐기처분해야 되남유~ 한가족이 4명이면 시디도 4장 사야 되는 경우가 생길것 같네요 -[01/09-09:28]-

정은주: 그림이 보이지 않는데 나만 그런가요?.. -[01/09-10:00]-

총무: 어! 아주큰 그림이 ... 크랙까지 보이는데요 -[01/09-10:39]-

정은주: 내 컴텨에 이상있나 확인해야 겠습니다..^^..
아침식사하고 커피 한잔 했나요?..
자료 잘 읽었습니다..

'북구의 모나리자'로 추앙받고 있는 그림이지요
'터번을 두른 소녀'라고도 부른다 하죠?..

지금 그림은 보이지 않지만
어떤 그림인지는 알것 같군요

실은 그림속 주인공은 (책 표지에서도..)
베르메르가 그녀의 귀를 뚫을때 흘리는 눈물과
연결이 잘 안되는 아직 사랑의 아픔을 잘 알지 못하는
너무 순진하고 어린 얼굴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요..^^

-[01/09-11:01]-

강물: 엑박에 마우스를 대고 우크릭.. 등록정보를 복사해서
주소표시줄에 붙여넣기 해여보세요..
그다음부터 쿠기가 저장되어 계속 보일겁니다. -[01/09-11:21]-

정은주: 이제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다른곳에서도 이런식으로 하면 되는겁니까?.. -[01/09-11:27]-

야희: 나에게도그런사랑이있었답니다 진주귀걸이는없지만 그 영화가보고싶어집니다 -[02/2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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