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화가회

ㆍ이 름	오민웅
ㆍ작성일	2003-08-03 (일)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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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의 의학(4)고흐는 녹내장?

고흐(Vincent w. Van Gogh 1853-1890)의 의학적 기록은 상당히 많다. 자기 귀를 잘랐고, 수차례 자살기도를 했으며, 간질이란 진단으로 입원도 했다. 최근에는 신진대사이상인 급성간헐성폴피리아(acute intermittent porphyria)란 말도 있다. 그련가 하면 압생뜨 술 때문이라고도 하며 또 황색이 유난히 많은 그의 그림 때문에 황색시(黃色視 Xanthopsia)가 있지 않았나 생각하며, 무리(halo)현상이 있는 그의 그림으로 보아 녹내장이 있지 않았나 의심하기도 한다.
권총자살하기(1890년 7월 27-30일) 두달 전에 그린 위의 그림은 고흐의 특징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1889-1890년 사이의 많은 그림 중 하나인데, 광원 주위로 빙빙 도는 무리현상을 볼 수있다. 미술평론가들은 이때의 그림들을 '전세대의 영향을 전혀 볼 수 없는', '아라베스크한 소용돌이', '분해된 형태', '선과 색의 격렬한 혼동', '색채의 해방'등으로 해설하고 있지만, 안과의사들은 이들이 안압상승의 결과가 아닌가 추측한다. 즉 녹내장에서 일시적으로 안압이 상승하면 각막의 부종때문에 광원 주위, 즉 해, 별, 달, 촟불, 전등, 반사된 빛의 주위에 이러한 무리를 보게된다. 이는 각막질환이나 엑시머레이저, 라식같은 수술 후에도 불 수있다. 37세에 사망한 고흐가 녹내장이라면, 40대 이전에는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급성폐쇄성 녹내장이라기보다는, 비교적 흔한 개방성 녹내장일 가능성이 높다.
무리현상은 1889년 6월에 그린 '별빛이 흐르는 밤'과 1888년 9월의 '밤의 카페'에서도 볼 수있다.

그림설명: 싸이프러스가 있는 길, 1890년 5월, 캔버스에 유채, 92*73cm, 크뢸러뮐러미술관, 오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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