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화가회

ㆍ이 름	오민웅
ㆍ작성일	2004-05-10 (월)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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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의 의학(40)칼로의 삶과 그림

경험없이 예술이 있을 수 없으나 그러나 경험만으로 예술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프리다 칼로(Frieda Kahlo 1907-1954)는 "나는 나 자신의 현실을 그린다"는 그녀의 말 그대로 작품 그 자체가 바로 그녀의 전기傳記라고 할 수있을 정도로 스스로의 삶을 예술로 표현한, 삶과 예술이 일치한 화가였다.
어머니의 우울증으로 유모의 손에 키워진 그녀는 6세에 소아마비로 오른쪽 다리가 불구가 된다. 머리가 뛰어나 명문 국립예비학교에 입학했으나 장난이 많아 소년들의 말썽꾸러기 모임에서 대장노릇을 한다. 18세에 큰 교통사고로 14군데의 골절상과 자궁관통으로 평생 아기를 가지지 못한다. 이후 크고 작은 32회의 수술과 8-9개월에 이르는 입원을 수차례 한다. 22세에 부모의 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알려진 바람둥이이며 두번의 이혼에 자녀가 넷이나 있고 21세나 나이차가 나는 당시 유명한 벽화화가 Diego Rivera와 결혼한다. 25세경 남편과 여동생의 애정행각을 알고 난 후 자기도 동성과 이성 여러명과 애정관계를 가진다. 여기에는 공산주의 혁명가 트르츠키, 유명조각가, 사진작가, 나이 어린 남자 등이 포함된다. 32세에 이혼했으나 다음해 다시 재결합한다. 그러나 남편의 외도는 여전하다. 마음과 몸의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계속 작품활동을 하던 그녀는 47세에 자살을 기도했으나 실패했고 갚은해 폐전색증으로 갑자기 사망한다.
정신의학적 측면에서 몇가지를 보자. 불구와 불임의 열등감과 고통 속에서 그녀는 항상 다리를 가리는 멕시코 전통의상을 입었다. 남자복장을 즐겼고 학교 다닐 때 소년모임에서 대장노릇을 했다. 사귀던 남자와 헤어지면서 자기의 초상화를 선물한다. 바람둥이인줄 알고도 Rivera와 결혼한다. 크고 작은 32회의 수술을 했으나 그중 상당 부분은 남편과 주위의 관심을 끌기위한 것으로 보아진다. 원하는 남성을 사로잡는데는 주저함이 없었고 육체적 장애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46세에 가진 전시회에는 엄청난 인파가 쇄도했는데 그녀는 엠뷰런스에 실린채 경찰의 에스코트로 싸이렌이 울리는 가운데 침대에 누운채 입장한다. 그녀의 그림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 그녀는 자화상을 대단히 많이 그렸는데 일자 눈썹에 콧수염이 많은 남자같은 얼굴이 많고, 또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표현과 채색으로 연극적인 인상의 그림이 대부분이다.
이상에서 그녀는 연극적인격의 가능성이 대댠히 높은 것으로 보아지며, 따라서 그녀의 극적인 인생경험은 역시 그녀의 연극적인격을 통해 현재 우리가 보는 프리다 칼로風의 작품으로 탄생된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문헌: 정은주의 그림과 음악이야기(4), 예술가와 뮤즈(아트북스), 클래시커50 여성예술가(해냄), 창조성과 고통(아트북스), 프리다 칼로(도서출판 재원)

그림설명: 디에고와 나, 1949년 42세에 디에고가 프리다의 친구이자 디에고의 모델이며 유명한 영화배우였던 마리아 펠릭스와 결혼하려하자 그 고통을 표현한 그림. 유화, 29.5x22.4cm

손선영: 세계의 유명한 화가들 뒤로는 여인들이 있었습니다. 혹은 친구로 혹은 같은 화우로 하지만 그다지 빛을 보지못한것은 남성우월주의에 가려져 자신을 표출하지못했거나 스스로 뒷자리를 자처한것인가요??? -[05/11-19:12]-

정은주: 멕시코 공산당원이었던 남편 디에고는 정치,종교,노동계급의 투쟁적인
사회성짙은 벽화를 많이 그렸던데..30대 후반의 색채를 보면 프리다와
그 느낌과 선 강력함이 많이 닮았더라구요..
디에고에게 그림을 배웠으니 그럴수도 있겠지만
프리다에게 디에고가 영향을 받았을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05/13-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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