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화가회

ㆍ이 름	푸른화살
ㆍ작성일	2004-07-31 (토)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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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조회: 2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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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순 노대가의 뜨거운 열정

송혜수 개인전이 열리던날

구순 노대가의 가슴에 어떻게 저런 열정이 용솟음칠수있을까?
전시장 문을 열자마자 좁은 전시장을 가득 메운 작품들이 뿜어내는 엄청난 에너지로 인해
마치 뜨거운 찜질방의 한가운데 들어선 느낌이었습니다.
단색톤의 화면속에 꿈틀되며 흘러내리는 터치가
신화속의 제우스가 미인을 향해 변신한 황소가 되어 뜨거운 욕망을 토하면서 질주하고,
그 욕망의 대상인 여인은 고통을 동반한 쾌락에 못이겨
온몸을 흔들며 열락의 도가니에 휩슬려 미친 듯 춤추고 있었습니다.
비록 작품의 크기는 10호 정도가 대부분이고 일부러 덜그린듯한 흰 캔바스의 여백이 군데군데
보이고 칠해진 물감의 볼륨도 작고 그나마 용유에 충분히 적셔
마치 수채같은 여린표현이지만 보여주는 이미지의 느낌은 100호나 200호이상 대작으로
표현해도 될정도로 화면에 꽉 차있었습니다.
그런데 한작품 한작품 보면서 엄청난 딜레마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목소리는 어린소녀의 흐밍같이 작고 여린데 어떻게 질풍노도의 힘을 느끼게 할까?
마치 손오공이 머리터럭 한올로 태풍을 만드는 것과 똑 같은게 아닌가?
어떻게 이런 불가사의한 표현이 가능할까? .
보통 강한 이미지는 으례히 굵은 선, 뚜꺼운 물감층,힘찬 속도의 터치가 만들어 낸다고 믿어왔고
또 그렇게 작업을 해왔었는데 일거에 그생각을 뒤엎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게해주는 전시였습니다.
저는 항상 감각의 표현은 천둥번개의 엄청난 파워에서
머리카락 한올의 섬세함까지 망라해야한다고 생각해왔지만
이번 노대가의 작품을 보면서 머리카락 한올의 표현만이라도
제대로 할수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
혹시 아직도 선생님의 전시를 보지못한분들이 계신다면
꼭 한번 감상하시라고 강력히 권합니다.
선생님의 연세가 올해 93세인데 이 전시끝나고 미국으로 돌아가시면
다음에 보기는 어렵지않을까요?
(물론 건강하셔서 100세가 지나도 계속하시기를 바라지만.....)
저역시 틈나는대로 가서 선생의 그림을 완전히 가슴에 담을겁니다.

이창희: 대단한 표현입니다..전시만큼이나^^*......많은 감동을 받고 왔는데.동행한 친구는 아무런 감정이 업더군요..흔한소제라나....같은 작품이라도 느끼는 사람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앞으로는 그림을 좀 더 이해할수 있는 시각훈련부터 해야겠습니다. -[08/01-15:01]-

민정: 저도 봤는대...참 조더라구여 간결하면서도 ..색감넘치구.....열정적인힘도나오구.....화백님의 머리꽁지묶은빨간고무줄만큼이나 인상적이 전시였어여.... -[08/06-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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