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마치 오래동안 비워져 있는 고성을 방문한 듯한 음습함이 등줄기를 타고 내린다.

인적이 없는 넓은 그곳은 촉수 낮은 불빛아래 마치 예전부터 한번도 움직려 본일이 없었던 것처럼 모든것이 정지되어 있었다.

녹쓴 철골 구조물에는 거미줄이 엉겨있하다.

출구로 보이는 불빛가까운곳에서 차에서 내리니 지하실 특유의 습한 공기가 온몸에 휘감긴다.

잔뜩 긴장하여 재빨리 불빛을 따라 실내로 들어 섰으나

넓기만한 식당가는 시간이 정지된듯 뿌연 불빛아래 터-엉  비어있다.

여기는 도데체 어디인가

마치 다른세계로 와버닌듯하다.

안쪽의 인기척을 따라 들어가니 서너명의 남자와 주방을 돌보는 아주머니가 보였다.

그들은 이 새로운 방문자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듯 아무 말없이 시선 한번 주지도 않고 하던 동작만을  계속하고 있다.

정적과 몸을 감싸는 습한 냉기가 체온을 끌어내린다.

위로 향하는 출구는 엘리베이터뿐....

이 녹슬고 육중한 엘리베이터는 과연  멈추어 줄것인가?

느리고 둔탁한 엘리베이터에 올라 지상으로 올라오는 짧은 순간은

영원히 멈추어지지 않고 어디론가 나를 태우고 가버릴것 같은 숨막힘이 이어지고

마침내  녹슬고 둔탁한 문이 싫은듯 열리고 슬며시 토해 놓는다.

순간 울리는 폰 소리 ......으악!!

일행을 만나 입을 여는 순간 그만 나도 예기치 못한눈 물이 주르르......

애써 웃음을 띠고 말을 해보려 하는데도 의지와는 다르게 자꾸만 눈물이 나온다.

무안한 마음에 젖가락을 들었으나 손에 힘이 빠져 떨리는 손은 그만 툭 떨어져 버린다.

냉수만 연거푸 세잔을 들이키고

시간이 조금 흐른후에 마치 꿈애서 깨어난듯

체온은 제 온도를 찾앗다.

이상 남량특집 선프라자 지하 주차장 탈출기 임다.

회원님들을 걱정하게해서 죄송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