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까 말까 망설일 때는 가고, 살까 말까 망설일 때는 사지마라.”

오송리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리며 오민웅 회원님이 툭 한마디 내 던진다.비가 오는 듯 잔뜩 찌푸린 날씨에도 참석하길 잘했다는 뜻이리다. 탁월한 선택에 대한 쾌재의 홀가분함이 묻어난다.

알뜰쇼핑 달인의 행동철학 같은 이 말은, 오늘 아침 2달간의 휴식기를 보내고 2012년 첫 야외 스케치에 나서는데 전날부터 내리는 비로 무거웠던 마음을 쓸어내는 한마디가 아닌가 싶다. 어린아이 소풍날 기다리듯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왔는데 이까짓 비가 뭐 대수냐.

그 동안 겨울 가뭄을 생각하면 내심 넉넉하게 내려 해갈이 되는 것도 좋겠다 싶지만 당일 스케치를 생각하면 비는 스케치날 행동을 제약하는 훼방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우천불구라는 단어가 자연스럽지 못한 회원들은 비로 인한 마음 갈등을 떨쳐 버리기가 쉽지 않다.

외고 싶지 않아도 한 번 들으면 머리에 쏙 들어오는 이 말 한마디가 주는 위로의 힘에 가벼운 미소를 짓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