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화가회

ㆍ이 름	지종근
ㆍ작성일	2002-04-05 (금) 10:59
ㆍ홈페이지	http://chienhae.nalove.cc/

ㆍ조회: 3757

ㆍIP: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
안녕하세요..
모두들 전용게시판에만 글을 남기는 것 같아서
저는 오늘 이 쪽으로 한번 옮겨 와 보았습니다.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는 나의 작업실 방에는
컴퓨터 한 대와 이젤하나 그리고..
책상위에는 좀 난잡할 만큼 전산 관련서적들이 복잡하게
이리 저리 널려져 있는 약3평 남짓한 아주 좁은 공간의 방입니다.

너무 한가해서 무료하기 까지한 어느날..
내 좁은 방안에서..나는
큰 붓을 들고 한 물체를 주시 하며
오른쪽 눈을 감았다 왼쪽눈을 감았다를 반복하며..
어떤 관찰에 열중 하고 있었습니다.

난 이 관찰을 통해
내가 몰랐던 어떤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나의 두 눈이 같은 물체를 보고 있어도..
오른쪽 눈에 보이는 것과
왼쪽눈에 보이는 그 영상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왼쪽 눈은 오른쪽 눈이 볼수 없는
왼쪽 부분의 영역을 을 더 보게되고..
오른쪽 눈은 왼쪽 눈이 볼수 없는
오른쪽 부분을 더 보게 된다는 사실이였습니다.

평면적인 사고를 벗어나
현실의 입체적 지각은..
이처럼 두 눈에 잡혀진 각기 다른 상(像)의 정보가
나의 인식체계(頭腦)에 전달 되어 졌기 때문 일 것입니다.

현실의 다각적 인식에는 내 한 몸 안에서도
이렇게 각기 다른 시각의 차이를 필요로 합니다.

나와는 다른 생각의 차이를 배척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자 만을 동지로 삼으려 하는
닫혀 있는 마음 일 때..
이제 자신에게는 성장은 없습니다.
오직 노화(老化)만 있을 뿐입니다.

일단 자신의 생각이 결정되면
남의 소리에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을 때도
의식의 노화(늙음현상)는 찾아 오는 것입니다.
젊음의 처방은 지천에 널려있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입니까?

닫혀있는 멋진 마음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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