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화가회

ㆍ이 름	한정미
ㆍ작성일	2004-02-04 (수) 22:49

ㆍ조회: 1697

ㆍIP:

개와 고양이 에 관한 진실
있잖아...하면서 난 수화기에 대고 내 그동안의 불만을 털어놓았다
나 요즘 너무 재미없다..는 둥
사람이 사는게 아니다..는 둥
힘들다.. 아니 아니 아니 모르겠다 면서 보이지도 않을 거면서
허공에다 대고 손가락짓을 하면서..
내가 이해하기도 힘든 말들을 내뱉으며..
그런데..
내가 통화하고 있는 사람은
다름없이 늘 싸우기만 하던 바로 아래 남동생이었다
작년 이맘때도 동생한테 갔다가도 싸우기만 하고
돌아왔는데..가치관(?)의 차이가 많아 늘 자기 주장이 강하고 자존심 싸움도 많이 했다
그래도 내맘을 제일 빨리 이해하는 사람은 아마 요 동생인것 같다.
국제전화가 많이 저렴해 져서 다행이지..요금이 칠천 얼마 나왔던것 같았다
근데 속이 다 후련하다..
전화를 끝내려고 할때 내가 동생에게 말했다.
그래도 니가 내맘을 제일 잘아네..
언제 온다고 아..그래 빨리 온나..비행기 값은 있제..응 그래 알았다..
난 참 간사스러운 고양이 누나다..
어떨때는 정말 밉던 동생인데..지금 많이 보고잡네..
오면 누나가 맛있는거 많이 해줄께..참 맛은 장담 못한데이..

정은주: 서로 으르릉대는 사이가 서로를 젤 잘 안다죠?...
잘 싸우는 그 사람을 통해 잊고 있었던
아니 부정하려 했던 내 모습을 확인하기도 하지요..
그거 사랑입니다..
동생 보고 싶겠네요...^^

사실은 외로운게지...
빨리 좋은 사람 만나야지요.....^^

-[02/05-10:23]-

한정미: 어찌나 빠른신지 눈치가.....ㅎㅎㅎ -[02/05-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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