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화가회

ㆍ이 름	오민웅
ㆍ작성일	2004-05-09 (일)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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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의 의학(39)조선의 초상화와 검버섯

조선의 초상화는 극사실적인 면에서는, 성격이나 정신 또는 병색까지도 표현하는 면에서는 서양의 그것을 능가한다(예:공재 윤두서 恭齋尹斗緖 의 자화상). 피부의 질감이나 주름의 형태, 눈동자의 색갈과 한올 한올 그린 수염의 묘사까지 명임에 의한 서양화의 입체감보다 광선의 영향을 받지않는 절대 형태를 그린다.
위에 보이는 전 이재 초상(오주석은 1802년의 이채李采 초상과 동일인이라고 주장한다)을 보면 이러한 사실들이 분명히 드러난다.나이에 따라 성글어진 수염과 눈썹, 주름진 피부와 늘어진 눈까풀은 물론이고 왼쪽 귀앞의 검버섯까지도 빠뜨리니 않았다. 이는 일호불사一毫不似 편시타인便是他人 터럭 한오라기가 달라도 남이다 라는 조선 초상화가의 뜻을 그대로 담고있다.
검버섯은 학명으로 지루성脂漏性 혹은 노인성 각화증角化症 seborrheic or senile keratosis 라고 하는 것으로 통상 50대 이후 얼굴등에 3-20mm크기의 판형으로 검은 갈색의 벨벳 혹은 사마귀 처럼 생기는 것이며, 가끔 피부암인 흑색종으로 오진될 수도 있으나, 미용 목적외에는 치료가 필요없다.
따라서 초상화로 병명을 연구하는 의사에게는 明, 淸의 중국이나 서양의 초상화보다 조선의 초상화가 더욱 좋은 연구자료가 된다고 한다.
참고문헌: 오주석의 한국의 美. 유홍준의 화인열전(1). 우리 엣 그림의 아름다움(이동주 지음)

그림설명: 전 이재傳李縡 초상(부분) 작가 미상 비단에 채색, 97.9x56.4cm, 1800년대초 추정, 국립중앙박물과소장

손선영: 저도 이책을 읽었습니다. 언젠가 tv 미술관에서 중국과 울리나라 초상화 전시회를 취재 햇는데,우리나라는 살아생전에 작품을 제작하는 반면, 중국은 죽은뒤 후손들이 관상좋은 틀에 맞춰 제작하기 때문에 초상화들이 비슷하다고 하더군요! -[05/11-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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