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화가회

ㆍ이 름	지종근
ㆍ작성일	2003-05-26 (월) 11:38
ㆍ홈페이지	http://chienhae.nalove.cc/

ㆍ조회: 1788

ㆍIP:

프로필(profile)..
생덱쥐베리 어린왕자의 소행성 비612의 이야기 중에서..
이런 부분이 있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다고 말하면 어른들은 도무지
가장 중요한 것은 물어보지 않는다.
"그 애의 목소리는 어떠냐? 그 애도 나비를 채집하느냐?"
절대로 이렇게 묻는 법이 없다."그 앤 나이가 몇이지?
형제들은 몇이나 되고? 몸무게는 얼마지?
그 애 아버진 얼마나 버니?" 항상 이렇게 묻는다"

프로필(profile)은 홈페이지 주인에 대해 알고싶은
단순하고 간략한 궁금증을 해결 해 준다.
어떻게 보면 꼭 필요한 서비스다.
뭐.. 여기에 다른 이의가 있을 수 없다.

근데 국내 미술작가들의 프로필을 보면
아주 전형적이고 보수적이다.
출신학교,직업, 나이, 그리고
나열된 경력사항과 사진등을 볼수가 있는데..
때론 이런 나열이 좀 어색하게 생각되어 질 때도 있다.
물론 어색하다는 이 말은
다른 사람들은 전혀 느끼지 못할 수도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느낌 일 수도 있다.

어떤 분들은 주민등록증 처럼 정면에서 찍은
증명사진같은 얼굴도 홈에 올라와 있기도 하고

좀 연륜있는 미술 작가들의 경력사항은..
깨알같은 작은 글씨로
한 페이지의 분량을 다 기록 하고도 모자란다.

생각 해 보면 방문객들에게는 참으로
친절한 배려이고 또 경력을 그렇게
길게 펼쳐서 나열하는데에는
그만한 연륜과 충분한 실력이
뒷받침 되어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나는 프로필이라는 그거 잘 안 읽는다.
우선 지루하고.. 읽고나면..
작품을 감상하는데..
괜한 선입견으로 끼어 든다.

그림은 나도 아직 공부하는 입장이지만..
창작활동 즉.. 그림하는 사람의 사고(思考)가..
이미 검증된 결과에 의존하는 타성은 별로 달갑지 않다.

사람에대한 정보가..
위의 프로필에서 열거된 그 전형의 질문에
만족한 대답이 없으면 무언가
다 알지 못한 것 처럼 느껴지는 것은

사람에 대한 생각이 너무 상투적이고
경직되어 있기 때문이다.
알고자하는 그 뒤쪽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간을 등급화 하고

그리고 ..
어느새 자신도 그 쪽으로 동참 해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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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주: 어린왕자에 또 이런말이 나오죠...
'우리가 지금 보고있는건 껍데기 일뿐이야...
진정 아름답고 소중한건 눈에 보이지 않는거지.."
본질이 실존보다 앞서야함을 늘 깨닫고 그렇게 살아가려 하건만
어른들과 인연된 세상과 관계맺게되면
눈에 보이는것만 이해하려는
타성에 젖은 사고로 세상 읽기에 더 익숙해져 있더라구요...^^
한페이지를 넘게 죽 메운 예술가의 프로필..
그거 나도
지겨워서 잘 안봅니다.... [05/29-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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