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

일요화가는 대다수가 직업인이거나 주부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실력을 쌓거나 팔기 위해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소일거리나 화가로서 입문하기 위한 것은 더욱 아니다. 일반적으로 일상이나 직업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에 도전함으로써 건강한 삶을 누리고자 함일 것이다.

사생은 그러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적절한 방법 중 하나이다. 시시각각, 사시사철, 해가 바뀌어도 늘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자연은 끝없이 새로운 감성을 제공해 주는 원천으로 일요화가의 화실이다. 광선이나 공간이 일정한 실내작업과는 비교할 수 없는 다양함과 자유로움이 있다. 따라서 사생을 하는 동안은 더 넓고 편안한 자연의 품속에서 지낼 수 있다. 정서적 안정과 마음의 평화를 통해 맑고 건강한 정신을 재충전한다.

자연을 모방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 재미도 쏠쏠하겠지만, 그 자연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변화시켜 화면을 구성할 때의 희열 또한 만만찮다. 혹 잘못 되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다음에 더 나은 그림을 그리기 위한 좋은 경험이 되었음을 알기에 다음 스케치가 기다려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