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화가회

ㆍ이 름	푸른화살
ㆍ작성일	2009-05-05 (화) 11:02
ㆍ홈페이지	http://blog.naver.com/arthan33
ㆍ분 류	창작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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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실일기- 당신! 멋져!

어제 시청 전시실에서 열린 열매전 오프닝행사가 끝나고
노대가 선생님들과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우리의 존경하는 윤종철 선생님께서 명언을 남기셨습니다

"풍경을 그리러가서 어떤 사람은 풍경을 그리는데
어떤 사람은 그림을 그리더라......"

이 말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아듣겠냐고 하셨습니다
마치 득도한 큰 스님께서 죽장을 휘두르며 제자에게 화두를 던지듯
홍안의 젊은이처럼 소주 몇 잔에 불콰해진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시며
일갈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에 그 자리에 있던 모든이들은 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베이지색 상의에 샙그린과 민트색의 큼지막한 무늬가 박혀있는 네타이를 매고
하얀 은발을 쓸어넘기시며 열변을 토하시던 선생님의 머리위에서
토네이도처럼 아우라가 소용돌이치며 좌중을 휩쓸어 버렸고
그 순간 우리 모두는 소나기를 피해 오글대는 어린 참새떼처럼
선생님의 그 넓은 품과 큰 그늘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세상을 살다가 보면 가끔 반짝하고 순간적으로 다가오는 인연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처음 만났을 때도 그렇거니와
좋은 벗을 만나게 될 때,그리고 훌륭하신 스승을 만나는 경우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
바로 어제가 그런 날이라고 저 혼자만 느낀 건 아니겠지요?
그 감동을 안주로 선생님과 함께 건배를 하며 마신 술은 술이 아니라 보약이였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그 감동적인 술자리의 건배사는
"당신!" "멋져!" 였습니다
                           ..당당하게 살고
                             ..신나게 살고
                              ..멋지게 살고
                                ..져주고 살자
      (그 바람에 2차로 신나고 멋지게 살려고 화끈한 밤무대를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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