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화가회

ㆍ이 름	오민웅
ㆍ작성일	2005-05-05 (목)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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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의 의학(49)유화 동양화-박수근

.1980년대 이후 이중섭 못지않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박수근(朴壽根1914-1965)은 강원도 양구의 농업과 상업의 비교적 부유한 기독교 집안의 3대 독자로 태어나 5세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였으나 7세에 가세가 기울고 어려서 위로두 누나가 사망한다. 양구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한 그는 독학으로 18세에 당시 일본인 우대의 선전鮮展에 입선한다. 21세에 어머니가 유방암으로 사망하고 아버지는 금강산에 들어가고 형제들은 뿔뿔이 흩어져 혼자 춘천등지를 떠돌며 최악의 생활을 하면서도 22세에 두번째 선전 입선을 한다. 해방후 공산체제를 피해 남하한 37세의 그는 군산부두에서 노동을 하면서도 그림을 그리고, 38세에는 남하한 가족과의 생게를 위해 싼값에 그림을 팔러다니기도 한다.
1953년에는 생활을 위해 미8군 PX에서 초상화를 그렸으나 다음해 그만두고, 아마 우리나라 최초의 전업화가로 나선다. 이즈음부터 특징적인 그의 그림이 구체화된다. 42세부터 외국인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알려져 반도호텔내 반도화랑을 매개로 주로 외국인들에게 소품위주로 적지않게 팔린다. 그러먼서도 거의 매넌 국선에 입선하던 그가 43세에 국선에 낙선하자 충격과 비탄으로 과음이 시작되고 48세에는 살고있던 창신동 집까지 송사에 걸리자 심한 심적 타격을 받는다,또 이해 처음으로 국전심사위원으로 위촉받았으나 심사의 불공정에 크게 실망하고 한번의 위원으로 끝낸다.
이즈음 그의 예술가로서의 위치와 평가는 높아졌으나 생활은 여전히 어려웠고 게속되는 과음으로 신장염과 간염에 걸렸으나 계속 술을 마신다. 49세에는 비용이 없어 시기를 놓친 왼눈의 백내장은 두번의 수술에도 실패하여 결국 실명한다. 한 눈만으로 게속 술을 마시며 그림을 그리던 그는 51세이던 1965년 5월6일 새벽 1시 "천당이 가까운 줄 알았는데 멀어, 멀어..."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생애를 마친다. 그는 모두 5자녀를 두었으나 전쟁과 병으로 샛이 죽고 유족으로 부인과 장녀, 그리고 차남만을 남긴다.
1953년 미8군 PX에서 함께 일했던 소설가 박완서는 박수근의 그림을 이렇게 말한다.
"거의 무채색의 불투명한 부우연 화면에 꽃도 잎도 열매도 없는 참담한 모습의 고목枯木이 서 있다. 그 뿐이었다. 화면 전체가 흑백의 농담으로 마치 모자이크처럼 오틀도틀한 질감을 수는 게 이채로울 뿐, 하늘도 땅도 없는 부우연 혼돈 속에 고목이 괴물처럼 부유하고 있었다. 한발旱魃에 고사한 나무-그렇다면 잔인한 태앙의 광선이라도 있어야 할 게 아닌가? 태양이 없는 한발-만일 그런게 잇다면 짙은 안개 속의 한발...무채색의 오톨도촐한 화면이 마치 짙은 안개 같았다."
그의 그림의 특징이라고 하면 시간성이 배제된 아득한 분위기, 적막하고 고독한 그리움의 느낌, 공간감과 입체감이 없는 평면성, 소재의 단순화와 동일한 구도와 소재의 반복, 감정이나 현실감의 결여, 무채색의 단색화법, 관념적이고 원헝적인 이미지등이다.
그림이 화가의 성격과 어려서부터의 경험의 결과라고 한다면, 박수근 그림의 특징도 어려서부터 받아온 많은 심리적 외상, 후년에 스스로 "노동판에서 끼니를 굶으면서도 을 성경 말씀을 늘 생각하고 선하게 살려고 애썼다"고 할만큼 선하지만 어렵게 살아온 그러나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과거지향적으로 된 우울성향의 산물이 아닐까? 그래서 끝내는 만성자살이라고 하는 알콜리즘으로 자기파괴를 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의 그림들은 1958년 미국에서 두변 전시되고 1962년 주한미공군사령부에서 전시되어 "내 그림이 유화이긴하지만 단적으로 말하면 동양화"라는 그의 말 그대로 외국인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서양화가라"는 평을 받는다. 그리고 그의 사후 1993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233,500달러에 거래되었고(농부들 19.5x39cm), 뉴욕 소더비 경매장에서 1997년에 387,500달러에 팔렸으며(절구질 42.2x30.5cm), 1999년 역시 소더비에서 244,500달러에 팔렸으며(모녀 37.8x25.7cm), 2001년 (주)서울경매에서 4역6천만원에 낙찰되었다(앉아있는 여인 22x28cm). 그러나 이런 그림들은 대개 그의 생전에 국내에서는 사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대부분 1950년대에서 1964년 사이 외국인들에게 40-100달러에 팔린 소품들이었다.
그림설명:귀로 1960 하드보드에 유채 16x12cm
참고문헌:시링하다 기다리다 나목이 되다 하늘아래刊
박수근 시공사刊
http://today027.new21.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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