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화가회

ㆍ이 름	손선영
ㆍ작성일	2005-07-04 (월)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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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조회: 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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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그림읽기(2) 김수철의 "송계한담도"

벼슬을 매양하랴 고산(故山)으로 돌아오니

일학송풍(一壑松風)이 이내 진구(塵口) 다 씻었다

송풍(松風)아 세상 기별 오거든 불어 도로 보내어라

이 시의 작자는 명예를 찾아 헤매던 세속을 멀리하고 산 속을 찾아드니 솔바람이
속세에 더럽혀진 몸을 말끔히 씻어 준다고 했다. 그리고 이왕에 속세와 인연을
끊었으니, 오염된 속세의 기별일랑 돌려 보내라고 하면서 그 역할을 솔바람에게 맡기고 있다.

김수철의 <송계한담도>는 이 처럼 자연과 인간이 일체된 세계를 그린것이며,
세속을 떠나 자연에 회귀한 은자(隱者)들의 세계를 그린것이다.

김수철은 조선후기의 화가인데, 보통 알고있는 산수화와는 다른것이 보인다. 원경을
흐리게 하고, 마치 요즘의 수채화를 보는듯하다.

관념의 상징으로서의 소나무가 아닌 보이는 그대로의 자연그대로의
소나무의 모습을 그리고있다.

소나무아래에서 서거나 앉은 자세로 대화를 나누고있는 다섯선비들의 모습은 보는 사람에게
"인간"이라는 느낌을 주지않는다. 흐르는 물과 같고 소나무와 같다.
인물도 소나무와 바위와 냇물과 같이 풍경의 일부가 되어있는것이다.

소나무는 우리의 그림들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문학적인 여운을 가진 단어들도 많다.
송간=솔 밭 사이, 송성=소나무에서 이는 바람소리, 송영=솔 그림자, 송풍= 솔 바람,
송하=소나무 아래, 송단=소나무가 서있는 낮은 언덕 등이 그것이다.

그 만큼 우리 주위에서 소나무를 많이 볼 수 있었다는 것인데,
소나무 재선충으로 인해 지금 주위의 소나무들이 많이 죽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뿐만 아니라, 세계문화유산의 하나인 중국의 장산에는
주위에 무송지대를 두어 재선충의 유입을 막고있다는 데
이러다간 우리의 그림에서 소나무가 사라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참고문헌: 뜻으로 풀어본 우리의 옛그림 -허 균 (대한교과서)
그 림: 김수철의 송계한담도 (간송미술관)

이창봉: 아~아~!
내가 그토록 추구해온 한 인간으로서의 내가 아닌
풍경속의 일부가 되고 싶은 것이였는데...
희망이 생기는 글입니다... -[07/05-13:09]-

차상숙: 내가 보기엔 전부 인간으로 보이는데...김병모선생님의 십계명중에" 그림보다 깨어있는 눈에 대한 칭송이 되게하라"고 말씀하셨는데, 나의 안목은 아직도 근시안적인가봐요,선영씨! -[07/05-14:09]-

손선영: 사람이 있는 부분을 확대해서 봤는데 모덜 곱추처럼 등이 휘어 올라가 있더라고요
옅은 소나무잎들이 움직여보이는 것처럼 춤을 추고 있는지...
바라건데 다시태어나면 조선시대 선비로 태어나길 고대해 봅니다. -[07/05-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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