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화가회

ㆍ이 름	강물
ㆍ작성일	2006-11-30 (목)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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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조회: 2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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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오기 테스트

집필자 :

pieta999 (2006-05-3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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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석_상상의 눈, 디지털회화의 마술사
14세기부터 발발한 르네상스(Renaissance)이후 시각적 인지(認知)를 기반으로 손으로 더듬어 가던 2차원적인 회화 기법이 가져다준 독특한 매력은 화가들에게 강인한 애착(愛着)을 심어주었다. 헌데 수백 년에 달하는 역사성을 안고 온 회화는 혼돈스러운 작금의 현대미술 속에서 거센 다변화에 적응해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어쩌면 이제 머지않아 그 자리를 마술 같은 힘을 발휘하는 디지털테크놀로지(Digital technology)에 내줘야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신개념 성향 미술의 가속도는 이전 시대 미술과는 확실히 달라 갈수록 변화의 움직임이 뚜렷함을 현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중 뉴 패러다임(New paradigm)을 선도하는, 소위 테크놀로지 아트, 혹은 미디어 아트가 각종 규범불변의 회화세계를 침공의 대상으로 삼으며 그 확장을 도모(圖謀)하고 있다.

디지털회화의 발 빠른 시대적 적응은 우리 시각에 직접적으로 맺힌 잔상(潺狀)을 손으로 옮기던 회화 제작과정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고유의 수작업(手作業) 성격을 갖던 오리지널파인아트(Original Fine Art)는 18세기를 넘어서며 도래(到來)한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다양한 영상매체(를 비롯한 표현매체)의 등장으로 조연에 머물러야하는 위기에 놓였고 손이나 붓, 캔버스 대신 타블렛과 마우스, 모니터와 픽셀(pixel)이 그 개념성의 상위에 자리함으로서 새로운 이미지 시대를 구현하고 있다. 이는 현재의 회화가 개념상 가상(Schein)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보다 강화했음이며 내용적으로도 훨씬 더 리얼하여 보다 기교적인 가능성을 내포(內包)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보다 근본적(根本的)으로 이들 입장에서 볼 때 회화(사진도 포함하여)가 유지해온 고유의 재현성(영역 침범이 이뤄지지 않는), 그 미학적 범위는 이미 고리타분한 현상으로 치닫는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 그리고 그 담론의 중심에 주목 받는 작가 조근석이 자리하고 있다.

조근석이 그려가는 펙션 공간_디지털회화

아티스트 조근석은 ‘순수예술의 회화성’과 ‘진실재현의 포토리즘(Photoism)’을 현재라는 지극히 정적인 단계에서 벗겨내어 가상과 상상의 세계를 보장받을 수 있는 회화론을 이끌고 있는 장본인이다. 전통적인 수작업에 의해 수행되어 오던 것의 형식대체를 리딩(Leading)하고 있는 그의 작품들은 인위적인 세계 그리고 현실의 세계를 하나의 화면 속에 뒤엉켜 놓았다가 다시 질서를 부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기에 대상에 대한 표피(表皮)적인 것과 본질적인 문제 또는 진실성을 모르지 않는 그는 일련의 작품들을 목적에 따른 회화 가치와 조형언어가 화면위에서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대회화라는 시대적 관점에서 볼 때 새로운 영역의 개척을 위한 마술적 힘을 펼쳐 보이고 있다. 디지털 시대 디지털 이미지로 이종예술(異種藝術), 다시 말해 표현방법상의 하이브리드(Hybrid)를 형성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예술이 단지 고립된 이론적 존재로서 우리의 삶의 내용을 해석하는 것이 아님을 강변한다. 이는 구체적으로 그의 디지털 회화예술이 언제나 현실을 기반으로 무한 상상아래 창작된다는 것을 일컬으며 에디션을 냄으로써 예술의 존재방식 및 교감양식에 대한 고찰로 시각을 넓히기도 한다.

이러한 예로 보았을 때 조근석은 회화의 정통성과 무관하지는 않으나 시대변천에 따른 변화와 반복을 현실적으로 십분 수용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게 맞다. 지극히 내면적인 상상성이 가미되고 현실성을 바탕으로 한 표현의 운용(運用)이 그 내용과 폭, 회화만의 깊이를 달리하곤 하지만 궁극적(窮極的)으로는 나와 우리, 그리고 자아(Ego)와 존재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되는 것도 위와 같은 연유에 기인한다.

물론 디지털 아트를 추구한다하여 회화 본연의 사상적 변이를 간과하는 것은 아니다. 수백 년이 지나도록 사실주의, 자연주의 미술이 그 명을 달리하지 않는 것처럼 예술에 있어서의 사상성은 여간해선 변화를 갖지 않는다는 다는 것을 그 역시 잘 알고 있다.(인식은 잦은 변화성을 띤다.)

그의 예술은 어떤 부분에선 자신과의 문제, 즉 나와의 관계에서 즉시각적 인식을 필요로 하며 따라서 디지털회화의 베이직(Basic)은 불변적인 사상과 공존하면서 새로운 인식론(認識論)을 제시하는 것에 있어 보인다. 조근석의 회화, 즉 회화방식은 과거에 이룩해온 산물들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도구로서 이해할 수 있지만 앞으로의 미래를 조명해보는 차원에서 해석되기도 한다. 여기서 그의 작품들이 갖는 정체성, 즉 순수한 의미에서의 회화인가 아닌가라는 부차연적인 구분은 별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조근석이 탐구하고 있는 회화는 회화자체의 전통적 가치에 디지털이라는 탈기법적 운용으로 회화의 변주를 매우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며 그 운용의 미를 적절히 자신의 화풍으로 변모시켜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근석이 펼치는 회화의 세계는 밀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오늘날 디지털회화의 선두주자로 각인되고 있음에 이견(異見)이 없는 것도 고밀도의 작품성에 기인한다. 일정한 기기를 이용한 객관성을 갖는 작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물성 역시 강하다. 오히려 한 가지 작업을 가지고 수 없이 많은 기교(技巧)의 변화를 시도하고 진득함을 창출하기 위하여 고된 노동의 시간을 반복한다. 이는 일반적인 회화의 그것보다 나약하지 않아, 아무런 노동의 수고를 들이지 않고서도 원하는 만큼의 대량 복제도 가능하다는 디지털회화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를 무색케 한다. 다만 과거처럼 그림을 망가뜨릴까봐 망설이고 조급해 할 필요는 없으며 기초회화가 갖는 일종의 규칙성을 엄격히 준칙 할 필요는 없다. 기존의 전통적 회화 기법과 디지털 회화 방식을 결부시킴으로써 자신만의 사고방식 혹은 세계관을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으며 그만의 조형세계를 보다 더 분명한 시각적 언어로 구체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작업에 있어 스스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보다도 디지털 회화 방식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재현 혹은 표현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에 선택한 것이 제약 없는 수용(收用)이다. 그는 수작업으로 그려진 그림을 컴퓨터에 입력하여 작업한다. 역으로 컴퓨터에서 그려진 그림을 출력하여 그 위에다 다시 수작업화한 경우도 있다. 어느 경우엔 그 두 가지 장점을 활용, 다양한 회화성을 시도한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정신적 기조(基調)는 유지하면서 작품의 다양성을 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조근석은 인간의 변형된 몸체와 동양의 정신성을 옮겨온 텍스트(Text) 한자(漢字), 마치 목판화의 투박함이 상주하는 「디지털의 감성」(2004년)과 같은 추상적인 작품을 통해 심미적 상상력을 극대화 시키고 있으며 흔한 일상적인 모습을 담담하게 반영한 작품(「시인의 계절」2005년 작. 「11월의 창」2005년 작 등)들과 시대의 사회적 이슈를 고발하고 표현한 다양한 사실적인 예술로서 대중성을 획득하려하고 있다.

디지털 사진의 작업과정에서 포토몽타주(Photo montage) 기법과 같은 형식을 주로 따르는 그는 바우하우스(Bauhaus)운동에서 드러난, 시대적 징후로서의 기계화(Mechanisierung)와 포토그램, 그리고 화상이 부분적으로 반전이 되어 한 화면에서 네거티브(Negative)와 포지티브(Positive)의 상이 동시에 나타나 2차 노광에 의해 화상이 반전되면서 일어나는 효과인 사바티에 효과(Sabattier effect), 광학적 왜곡현상 등 기존 사진이 갖는 시각에 이해와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은 진화하여 회화본연의 수공성(手工性)이 가미되고 보다 밀도를 높이기 위한 복판(複版)기법을 도입해 하루, 한 달, 일 년이 지나면서 자신만의 독창적 세계로 접근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이처럼 그에게 있어 디지털은, 또한 디지털아트(회화)는 예술적 창작 작업을 확장시키는 도구로서 응용되는 것이며 나름 예술적 미학을 더욱 공고히 해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예술적 사조를 낳는 시대의 자연적 현상으로서 받아들여진다. 반면 이는 전위적인 기법에서 대중적 기법으로의 전환이자 새로운 미학적 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발걸음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이는 기계적 재현에서 작가의 표현매체로서 확장하려는 노력과 함께 현실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증명하는 과정이랄 수도 있다.

그의 작품들 중에서 특히 2005년 신작인「내재된 힘」이라든가 「물질과 정신사이」와 같이 다분히 개념적이고 사유적인 작품들은 그의 정신기조, 다시 말해 조근석의 작업관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형식상 캔버스(Canvas)에 안착(安着)된다는 점에서 화화의 1차 요소를 완성시키고 작가 자신이 느끼는 문명과 내재(內在) 사이를 디지털 프린트로 연결시킴으로써 2차적인 회화성을 부여한다. 비록 에디션(Edition) 넘버링(Numbering)을 통해 일정량의 원본(原本)이 존재함을 고시(告示)하긴 하지만 그 내용적 투영은 회화의 범주 안에 있다. 조근석은 이들 작품 하나하나를 완성시키는데 수차례의 수정과정을 거치면서 웹 디자인에 관련된 여러 가지 제작 기획과 구성 및 짜임새에 관련된 문제보다도 훨씬 더 오랜 시간과 더 많은 노력을 들여야만 하지만 집요함과 민감함으로 다가서고 있다. 한 예술분야의 창작활동에 대한 다양한 접근방식은 어느 예술분야를 막론하고 항상 존재하여 왔다.

새로운 시도는 항상 기존에 지켜왔던 정통적인 미학적 담론에 대한 도전으로 취급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미술사적으로도 이는 증명되고 남음이 있다. 기존에 대한 도전과 응용, 변형과 차용은 기실 미술발전의 원동력이었으며 여기에 자연스럽게 투영된 작가의 메시지는 새로운 경향의 아이덴티티(Identity. 同一性)를 형성한다. 설령, 그것이 기법적으로 여타 다른 매체가 이미 갖고 있는 본질적인 미학을 담보로 할지라도 우리는 이미 일상화된 디지털 문화의 거대한 물결을 막을 수는 없을 듯 싶다. 결과만 말해, 궁극적으로 그의 디지털회화는 그 기법과 시각적응 차원에서 볼 때 사회에 대한 관심에서 개인적인 창작매체로의 변화를 거쳐 내용의 다양성을 획득한 것으로 풀이 된다. 다시 말해 그에게 있어 디지털은 ‘전통적 회화를 바탕으로 한 시대적 변화에 따른 확장된 창작도구로서의 회화’라 이해될 수 있다. ■

글｜홍경한(미술평론가)

오민웅

2006-11-30 22:38

그림이 안보여요.


강물	네이버 지식in에서.. 무단링크 방지를 해놓은것 같군요... 그림만 따로 옮겼습니다.	11/30 23:04

강물	그림올리기.. 한재용님 이미지 댓글에 원문을 링크해 두었습니다.	11/30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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