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근법을 다 안다고 생각햇는데..공부할수록 어려운게 원근법인거 같아요.

원근법과 입체파와의 관계성을 논하기전에  공부한 레포트 입니다.

가볍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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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근법의 비밀                                                           by 김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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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세상을 뒤흔든 책이 한권 출판 되었다.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무언가를 발견 한 듯, 그리고 이 세상의 1%로인 듯 , 그리고 1%를 희망하길 바라며 시크릿이란 책을 한권씩 집어 든다. 최단시간에 베스트 셀러로 오를 수 있었던 이 책이 가진 비밀은, 모두가 알지만 자신에게만 가르쳐주는 비밀이야긴 듯 보인다. 뻔한 비밀인데도 말이다.

원근법! 지금 내게 다가 온 원근법이 그렇다.

뻔한 듯, 다 아는 듯,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던 원근법에 비밀이 생겼다.

모두가 알아야 하는 비밀인데도 아는 사람이 없는 비밀이 생겨버렸다.

이제 나는 원근법이 가진 시크릿을 알아야 할 때다. 쉿!!!

제1장 믿음의 눈

15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보이지 않는 신이 있음을 우리는 안다. 신이 있고 없음의 유무를 따지기도 전에 신의 존재는 당연시 된다. 모든 자연은 초현실속에 녹아드는 배경일 뿐 당시의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는 것은 믿음의 광경뿐이었다. 그들에게 존재한 미술은 믿음의 내용을 전달하는 도구적 역할 일 뿐, 신의 모습이나 신의 말씀을 담는 도구로써의 미술이 가지는 중세의 표현이다.

미술 속엔 너도 없고 나도 없다. 미술의 주인도 없고 관객도 없다. 신들의 말씀이나 성서의 담긴 장문을 도식화한다. 성서럽게, 그리고 대중적이게 표현하고자 한 시대의 유행 속에서 미술의 존재감을 찾을 수 있을까?

미술의 암흑이라고 일컫는 중세는 현대적 의미의 미술은 암흑 속에 묻힌 진주일까? 언제쯤 그 빛을 발산할까?

그렇게 중세의 미술은 1000여년동안 굳건히 신에게 충성을 다한다.

고대의 미술과 르네상스라는 예술적 거대한 업적을 쌓은 두 시대의 중간에 놓여 있는 의미에서의 중(中)세는 그렇게 흘러간다.

제2장 감각의 눈

1400년대 초기, 서구 세계가 다시 깨어나기 시작했다. 다시.... 모든 역사는 사람들에 의해 채워진다. 사람들이 지나간 자리는 더 이상 신의 역사를 좋아 하지 않는다. 신을 통해서 나를 바라봤던 1000여년의 암흑 속에서 이젠 깨어나리라. 더 이상 진주는 숨어 있지 않는다. 위풍당당 사람들 앞에 그 거대한 힘을 뽐내보리다.

피렌체의 어느 광장에 많은 시민들이 운집했다. 건축가로 유명했던 브루넬레스키(1377-1446)는 자신이 발명해 낸 과학적 결과를 공개했다.

브루넬레스키는 우선 피렌체의 명물인 세례당 건물을 실험대상으로 골랐다. 세례당의 청동문은 기베르티가 완성한 대작으로 피렌체 시민들의 자랑거리 였다.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으려고 일부러 세례당 앞 에 선 그는 건물의 크기를 자로 정확하게 측정한 다음, 비례를 축소시켜서 나무판 위에 옮겨 그렸다.

구름이 한 점 둥실 떠다니는 것을 보고 구름모양으로 은박지를 깨끗이 닦아서 그림 위에 붙였다. 은박지가 햇살을 받아서 눈부시게 빛났다. 그리고 그림 한가운데 조그마한 구멍을 뚫었다. 영문을 모르는 구경꾼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브루넬레스키는 사람들이 차례대로 그림 뒤쪽에 늘어서게 했다. 그림과 마주보게 거울을 세워두었다. 그림 한가운데 뚫린 구멍에 눈을 대고 들여다보면 거울이 보였다. 아니, 거울에 그림이 비쳐 보였다. 그러다가 거울을 치우면 그림 구명을 통해서 눈앞에 세례당 건물이 우뚝 서 잇는 것이 보였다. 사람들은 그림 뒤에 서서 구멍에다 눈을 대고 한손에 든 거울을 연신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진짜 세례당과 그림 속의 세례당이 한 치도 어긋나지 않고 꼭 맞아 떨어지는 것을 신기하게 들여 다 보았다. (원근법아, 너 참 사랑스럽구나! 中에서)

원근법의 발명을 보고 세상은 깜짝 놀랐다. 원근법의 시연 사건은 너무나 유명해져서 미술책마다 이 이야기를 앞다투어 싣곤 했다. 원근법의 긴 역사에 첫걸음을 장식한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여지껏 어떤 화가도 실재건물을 일일이 재고 측정한 다음 한치의 오차도 없이 축소시키고 평면위에 옮기는 작업을 하지 못했다. 아니 하지 않았다. 그전까지 그림을 주문한 사람들이 똑같이 그려진 그림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그것보다 큰 이윤 물론 과학적 완벽한 방법이긴 하나 실제건물에 대한 측정과 계산과정. 그리고 화폭에 옮기는 일 자체가 그 만큼의 노력에 대한 대가로 돌아오지 않았고 또 번거로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1000여년가 계속되어온 신에 대한 그림들은 더 이상 아름답게 보이지 않았다. 물론 지겹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참을 수 없던 건 그 그림엔 내가 없었기 때문이다. 너도 없었다. 초현실속의 허상일 뿐, 나의 시각이 비추는 모든 장면들을 그림 속에서 찾을 수 없었던 그 답답함 때문일 것이다.

르네상스(다시 태어나다)의 바람을 타고 사람들이 중심에 섰다. 이제 그들에게는 진정한 사실을 제외한 믿음의 눈은 무의미 해졌다. 그렇게 인간에 의한 미술은 다시 시작되었다. 인간에 대한 관심은 과학적인 탐구로 구체화 되었고, 브루넬레스키의 원근법은 그야말로 붐(BOOM)이었다.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그림 속에 과학적 접근법을 시도했으며 이제 그림 속에서 내가 보이는 그 모든 것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감각적 눈의 세상이 미술의 주제가 되었다. 이제 더 이상 믿음의 눈은 갔다. 시각의 눈이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다. 내가 보는 모든 만물이 2차원의 평면속에 존재되어 또 다른 아름다움을 창조 해 낸다. 그리는 사람의 시선이 한 곳에 고정되는 순간, 2차원의 평면에서 그림은 완성된다. 원근법은 작가의 눈이 그림을 바라보는 관객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그림을 이해 할 수 있도록 돕는 감상방법에서도 그 의미가 있다. 그렇게 원근법의 존재는 회화의 역사와 맞물려 돌아간다.

거슬러 올라 간 서양미술사 600년 역사 중심엔 언제나 원근법이 있다. 이것이 원근법이 갖는 첫 번째 비밀이다.

제3장 내 안의 눈

그 당시엔 그것보다 위대한 것은 없었다. 사실 그때부터 있었을지 모르나 두 눈 질끔 감고 원근법의 찬양에 묻혀 가는 게 자연스럽고 흥이 나는 분위기였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수백년간 미술의 역사와 함께한 원근법에도 위기는 찾아 왔다. 인간을 위해 탄생한 원근법은 더 이상 인간을 위한 미술을 만들지 못했고 너무나 과학적이고 디테일한 원근법은 인간과 미술 간에 벽을 쌓아갔다. 원근감이 가지는 기계적 모방의 테크닉은 시대적 소외감으로부터 인간을 위로하지 못했다. 더 이상 지금의 미술은 가치를 잃어 버렸다. 세상으로부터 상처받은 인간의 마음을 달래주기엔 원근법이 가득 찬 미술은 부담감뿐이었다.

그림 속에 진정한 의미의 인간은 없고 사실 아닌 사실적 그림자뿐 이었다. 그림 속 사실들은 실제와는 다른데도 말이다. 그렇게 점점 원근법은 왕따가 되어갔다. 그들이 추구하던 원근법에 있어 '본다'는 것은 고정된 정신보다는 사실 움직이는 육체에 가깝다. 원근법이 그려낸 표상은 사실 완벽하게 객관적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 첫째 이유는 우리 눈이 두 개이기 때문이고, 둘째는 우리의 눈 즉 소실점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셋째는 평면을 투시하는 우리의 망막은 정작 곡면이다. 때문에 눈으로 보는 3차원을 2차원적 평면 위에 표현하는 것은 상당히 인위적일 수밖에 없다. 드디어 미술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기존에 절대적인 위상을 부여했던 시각의 특권을 벗어 던지고 하위개념이었던 촉각 등 오감각을 부각시키기 시작했다. 이들이 바로 모더니즘의 시작을 알리는 사람들이다. 더 이상 시각으로선 아름다움을 표현하지 못하는 한계에 다다랐고 그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세포들이 오감각을 통해 발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원근법보다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며 완벽한 미술은 없다고 외쳐온 많은 전통주의 미술가들에게 반기를 든 근대론자들은 그렇게 철저하게 전통을 무시하기 시작했다. 이건 정말 철저한 무시였다. 가장 전통적인 것을 무시하는 것이 가장 자유에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임을 알았던 것이다. 그렇게 미술은 다시금 황금기에 접어들었다. 시각에서 탈피한 표현의 자유는 미술에서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고 사라지는 원근법은 당연한듯 보였다. 그렇게 그렇게 2차원의 평면미술은 더 이상 2차원이 아니라 그냥 평면이었다. 그림 속엔 그 어떤 중심도 없고 사실적 재현도 없다. 그림에서 보이는 모든 부분 부분들이 또 다른 아름다움을 만들어 낼 수 있고 더 이상 무엇이 그려졌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드디어 원근법의 종말이 온 것이다. 종말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는 것처럼 원근법의 종말은 미술에 있어 새로운 미술의 시작을 알렸다.

마치며

원근법은 가장 이상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통한 미술의 부흥을 가져왔지만 그만큼 가장 무서운 구속력을 가지고 그림 속에 3차원의 가치만을 주장해왔다. 결국은 하나의 발견이 또 다른 구속을 낳는 아이러니를 가져왔고, 우리는 하나를 버림으로써 모든 걸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원근법의 철저한 무시에서 모더니즘 미술의 탄생을 가져왔고 현재 우리가 보는 많은 현대미술이 원근법의 종말로 행복을 외친다.

그런데 말이지 현대미술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 그리고 점점 더 인간으로부터 멀어져간다.

【참고문헌】

□ 서양미술사 -예경(곰브리치)

□ 클릭, 서양미술사 -예경

□ 현대미술이 난해한 까닭은 -도서출판 미공

□ 원근법아, 너 참 사랑스럽구나! -금호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