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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요화가회

미 술 자 료

이   름 손선영
작성일 2004-10-25 (월) 20:49
ㆍ조회: 2625      
IP:
두 로젯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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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거든 님이여
날 위해 슬픈 노래를 부르지 마셔요.
내 머리맡에 장미도 심지 말고
그늘진 삼나무도 심지 마셔요.
내 위에 푸른 잔디를 퍼지게 하여
비와 이슬에 젖게 해 주세요.
그리고 기억하시려거든 기억하소서
잊으시려거든 잊으시옵소서.

나는 그림자들을 보지 못하고
비가 내리는 것조차 느끼지 못하리다.
가슴아픈 듯 울어대는나이팅게일의 울음소리
아무리 울어도 듣지 못하리
뜨지도 않고 저물지도 않는
황혼에 꿈을 꾸면서
어쩌면 기억이 살아날는지,
어쩌면 영영 잊을는지 모르리이다.

-C.로제티 <내가 죽거든 님이여>



외롭고 아플 일이 많던 소녀기에, 내내 그때 내 옆에 있던 노래였다.
많지도 않은 그녀의 우울한 시를 줄줄 외우면서 살았는데 그 기억을 까맣게 잊었었다.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의 그림을 찾아보려고 인터넷을 뒤지다가 그의 이력을 들을 수록 이상하게 자꾸 그 시절 외우던 크리스티나 로제티가 자꾸 겹쳐 떠오르는 거다.
이상하다...이상하다... 왜 자꾸 연상이 될까...

그러다가... 오마이 갓!! 나는 알아버렸네!
그들은 바로 남매였던 것이다!
일평생 따뜻한 사랑에 깃들 새도 없이 외롭고 쓸쓸하게 일생을 마친 누이 크리스티나 로제티와, 무분멸한 애정행각으로 부인을 약물중독으로 죽게만든 이 오빠 로제티..
둘 다 대단한 시인들이었지만 살아간 모습은 이렇게 달랐다.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는 19세기 영국의 화가 겸 시인이었고 단테의 전문가로 알려진 학자였다. 그가 그린 레이디 릴리트는 팜므파탈의 도상학적 특징이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묘사되면서 이후에 클림트나 뭉크의 그림에 보이는 여성형의 모델을 보여주었다는 (그림편지, 클림트, 뭉크의 그림 참조) 평을 받는다.
이 이미지는 세기말의 상징주의를 비롯한 데카당(decadent; 퇴폐파) 문학과 미술에서 주요한 주제로 떠오르며 상업적인 포스터와 브로치의 디자인 등 대중적 취향으로까지 확대된다.
남성을 절망과 고통 심지어 죽음으로 내몰 만치 파괴적인 매력을 지닌 여성이 시대를 대변하는 새로운 여성상으로 각광을 받는다.(최영미, -화가의 우연한 시선- 중)
로제티는 Holman Hunt와 Millais와 함께 라파엘전파를 만들었지만 로제티의 로맨틱한 상상력이 좀 더 자유로운 화풍을 주장한 다른 사람들의 노력과 맞지않아 곧 라파엘전파는 와해되었다. 작품주제는 주로 단테와 중세의 꿈에서 취했고 이러한 취향은 그의 시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후에 이들의 시도는 아르누보로 이어진다.


흥미롭게도 로제티의 그림은 몇가지 특징이 있는데 구불구불 흘러내리는 긴 머리카락, 붉은 입술, 창백한 피부와 길고 매끄러운 목, 과장되게 부푼 가슴, 화려하고 장식적인 배경으로 자기탐닉적인 나른한 분위기로 은근한 관능이 도발적이다. 화면을 압도하는 긴 머리카락은 특히 로제티가 파우스트에 나오는 아름다운 마녀의 이미지에 매료되어 평생 이런 모습만의 여인을 그렸다고 하는데 생각해보면 우리가 아직도 미술이나 영화등 시각적으로 "팜므파탈"이라는 이미지를 생각할때 이미 로제티가 보여준 것에서 크게 멀지 않다.

첫번째 로제티의 초상화 다음으로 보이는 그림이 그 유명한 레이디 릴리트이다.
릴리트는 히브리 전설에 의하면 아담이 이브를 선물받기 전에 처음 맞았던 아내인데 아담은 그녀에게서 악을 얻었단다. 뱀의 유혹에 빠져서 선악과를 먹게한 이브 역시 아담을 죄에 빠뜨린 악녀의 이미지에서 크게 도망치지 못하는데 모든 죄과를 여자에게 넘기고 억울한 순교자로 변명하고 싶은 남성의 얇팍한 속내가 좀 불쌍하다 .
이 그림 레이디 릴리트의 모델은 로제티의 무분별한 애정행각으로 고통스러워하다 일찍 죽은 아내 시달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시달의 경쟁자였던 음탕한 창부라는 말도 있다.
아름다운 목선에 흘러내릴듯한 옷자락, 관람자에게 보여주려드는 듯한 포즈로 빗어보이는 황금빛 머리카락, 무심하면서도 차가운 얼굴, 현실에서 어떤 한 남성의 일생을 망가뜨릴 무시무시한 매력의 여성이 아니라 그림속에 안전하게 집어넣어놓고 즐기는 것으로 위로받았을 부르주아 남자들..
이 그림을 보며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갖고 싶으나 갖는 즉시 파괴되어질 자신의 영혼과 일생을 두려워하는 선악과를 바라보는 시선, 그것이지 않았을까..











후배가 제 카페에 올린것을 가져왔습니다.
저도 줄줄 외웠던적이있는 시라 반가움이 앞섰고, 다시한번 외워봅니다.
...장미도 심지말고,그늘진 사이프러스 나무도 심지마세요...
내리는 소낙비와 이슬에 젖어 내위에 푸른풀만 ㄷ돋게 하소서...

~아!  크리스티나 로젯티...
   
이름아이콘 소금눈물
2009-08-27 20:18
후배 분이 올리셨다구요?
전 저작권 따위에 별로 신경 안 쓰는데 출처는 정확히 밝히셔야 하지 않나요?
이건 제 블로그에 제가 올린 건데요.
http://kr.blog.yahoo.com/salttear/1215581.html?p=1&pm=l&sk=1&sv=%ED%81%AC%EB%A6%AC%EC%8A%A4%ED%8B%B0%EB%82%98

바로 이것입니다.
날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포스트에 올린 날짜가 먼저지요.
가져가시는 건 뭐라 안하겠는데, 원 출처는 밝히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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