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화가회

ㆍ이 름	푸른화살
ㆍ작성일	2008-08-10 (일) 18:41
ㆍ홈페이지	http://blog.naver.com/arthan33
ㆍ첨부#1	bbe7babb_p1010046.jpg (302KB) (Down:0)

ㆍ조회: 2692

ㆍIP: 59.xxx.200

3,500 원짜리 고등어정식

열대야로 뒤척이다 차라리 스케치나 갈까하고
이른 새벽 술과 잠이 덜깬 몸을 이끌고 자갈치로 갔습니다
스스로를 외지에서 온 나그네의 시선으로 만들고 사물을 바라보면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새로움을 만나리라는 기대를 안고
비린내 가득한 자갈치를 맴돌다 문득 시장끼를 느끼고 다다른 곳은
바로 그 유명한 3천원 짜리 고등어정식을 파는 허름한 식당이었습니다
꽤 이른 시간이였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막 밥솥을 빠져나온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밥과
고등어구이, 시락국, 된장찌개, 무우생채,멸치조림,미역무침,배추김치,부추김치,콩나물무침으로
하루를 힘차게 열고 있었습니다. 겨우 한 구석 자리로 비비고 들어가서 고봉으로 쌓아올린 공기밥 한 그릇을
게눈 감추듯 배속으로 쓸어넣고 뿌듯한 포만감의 대가로 지불한 3,500원!
비록 고물가로 인해 500원 올랐다지만 어디가서 이 돈으로 싱싱한 고등어 한 토막에
갓지은 따스한 밥 한 그릇 먹을 수 있을까요?
그런데 배를 채우고나니 식곤증에 다리가 풀려 스케치는 뒷전이 되고
시장통을 어슬렁거리다 천오백원에 차열쇠 하나 복제하고 칼과 숫돌을 파는 노점에서
좋은 숫돌 하나 사고 그냥 왔습니다. 거금 이만 팔천원을 주고 산 제법 비싼 숫돌이라
이제부터 부지런히 칼을 갈려고 합니다. 역시 돈이 말을 한다고 돌아와 칼을 한 번 밀어보니
바로 날이 서네요..좋은 숫돌 한 번 구경오시기를...
스케치미련이 남아 예전처럼 자갈치 심야 스케치를 갈까합니다
요즘은 새로지은 시장건물 바닷가에 데크로 멋지게 만든 공간이 있어 스케치하기는 아주 좋습니다
가실 분들은 이름올려주세요..더위에 건강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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