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을 바라봅니다. 하얀구름도 떠 가네요.
함께 스케치하며 즐거웠던 회원님들이 생각납니다.
가족과 함께 즐겁고 복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어제는 김봉진, 윤종철 지도선생님께 한가위 명절 인사차  찾아 뵙고 왔습니다. 회장님이 추석 쇠러 원주에 가시기 때문에 미리 다녀온 것이지요.

그런데 지난 날 부르던 애창곡을 무려 두 곡(곡명:나는 문제 없어, 마지막 승부)이나 부를 일이 발생했습니다. 해운대 신도시 명당에 자리잡고 있으며 활발한 작품활동이 끊이지 않는 아무화실에서 채 100미터도 되지 않는 청사포 노래방에서...

빌딩과 아파트로 둘러쌓인 스카이라인 뿐인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는 회원님의 집이었습니다. 담장을 따라 둘러선 정원수가 있는 요즘 보기 드문 주택이었습니다. 골프장 보다 더 깔끔하게 다듬어진 녹색의 잔디가 살아있는 카페트 같았습니다. 클라식한 서구문양이 장식된 럭서리한 의자에 앉아 있으니 샹들리에 보다 더 운치가 있는 전등이 머리 위에서 빛나고 있었지요. 감칠맛 나는 골뱅이 무침과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애식하는 무공해 고등어 구이와 상치를 비롯한 각종 채소로 구성된 쌈 종류와 양념 등이 테이블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주인 닮은 튼튼한 석쇠에 피부도 부드러운 돼지고기를 숯불에 구워 먹으며 이 시대 대표적인 술인 소주를 시작으로 담은 술, 양주 등으로 혀끝을 무차별 유린했지요. 이후, 위대한 포만감과 알콜에 젖은 육신을 종합예술로 승화시킬 장소가 필요했던 것일까요. 전형적인 음주문화의 코스 덕분인가 봅니다.

이 자리가 있기까지 고생하신 주인께 감사드립니다. 고기를 굽느라 애쓰신 미녀 두 분과 주인 동생께도 감사드립니다. 함께 자리한 여러분들이 들려준 그림에 관한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