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nata for Piano & Violin in F major, op.24 Spring
   (바이올린 소나타 5번 F장조 Op.24 <봄>) - Beethoven ♥

기억나니?...
바하의 무반주 파르티타를  연습할때
비외탕이 지겨워 질때
몰래 초코렛먹는 기분으로 네 동생(피아노반주)을 불러
이곡을 연주하곤 했었다는걸 엄만 알고 있었지..

"어..어디서 많이 들어 봤는데?.."
하고 바이올린을 막 잡기 시작햇을때
배속에서부터 지독하게 들었던 이곡을 
그렇게 기억하고 있음에 얼마나 감격했는지 몰라
각종 대회에1등을 휩쓸던 네게.
모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악장을 지내는 네게
모든 사람들은 네가 바이올리스트가 된다는걸 
믿어 의심치 않았을거야 
그때까지 만도 엄마의 강요가 아니라
네가 제일 잘하는 것이 바이올린이고
당연히 네가 제일 좋아하는것이라 믿어 왓었는데

중3..니가 얼마나 고독했으며 
그 고독으로 하여금 니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를 
여름방학때 서울예고에 함께 올라가자는
교수님의 말씀에 무너지는 
널 보고 얼마나 가슴 아팠는지..

"얼마나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빛을 볼수 있겠어.. 
우리나라에선 까마득한일이야..
그냥 공부할께..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고 싶어..
엄마 실망 시켜드리지 않을께.."

어린나이에도 하고싶은것이 확고했던 딸은
가정형편과 우리나라의 음악도의 실정을 
제대로 파악했는지 오히려 나를 설득시켰다
그래..어쩌면 딸을통한 
대리만족의 계산이있었는지도 모를일이다

지독히도 싸우다가 결국 딸의편에 서게되면서 
왜그리도 서글펐는지 모를일이었다

벌써 세월이 흘러 딸애는 음악과 전혀 무관한 
생명공학을 공부하고 있지만
그래도 기쁜것은 대학서클에서 바이올린을 
계속할수 있다는것이다

그후 4년동안 한번도 거들떠 보지 않던 
그 바이올린을 다시 잡으면서 
더 사랑하게 되었노라 덧붙이고 있다

이번 방학때 내려왔을때도 젤 듣고 싶은것이 
바로 이곡이었다
나의 반주로 시작되는  딸애의 연주를 들을때
왜 그리도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말야..엄만
이곡만 들으면 눈물이 자꾸만 자꾸만 흘러..
꿈꾸듯 연주하던 네 모습이 떠올라
니가 이곡을 연주할때마다 얼마나
행복해하고 얼마나 예뻤는지..
그 사랑스런 모습이 자꾸자꾸 떠 올라..."



    
 -<정은주의 음악이야기>-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