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란 시간이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는 연말입니다

이상스럽게 따뜻하던 날씨도 세월의 문턱을 넘느라고

한번쯤 심술을 부려보는 요즈음,

계속되는 연말의 술자리로 며칠째 전철로 출퇴근하던 어느날

간밤의 알콜의 잔해가 아직도 아련히 혈관을 타고돌던 출근길모퉁이에

하얀 깃발 하나가 붉게 충혈된 나의 시각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그냥 흔한 뺑소니 사고의 목격자를 찾는 것이러니하고 지나치려다

무심코 몇자 읽다가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짠하고 치밀어오르는 감동에 목이 타들어갔습니다.

보통의 현수막보다 3분의 1정도되는 작은 천에는

아름다운 두 마음이 활짝 웃으며 세파에 찌든 외로운 영혼들을 위로하고 있었습니다.

 스산한 늦가을의 어느날밤 돈도 떨어지고 갈 길도 먼 피곤하고 지친 나그네에게 친절을 베풀어

준 한 여인의 아름다운 마음과 발등에 떨어진 자기아픔만 생각하다

감사의 연락처를 묻지않아 두어달을 고민하다 시외에서 일부러 그 자리를 찾아와 고마움을 전하

는 아름다운 마음이 불황에 절어 건조해진 마음에 한 줄기 따뜻한 강물이 되어 흘렀습니다

아직도 신은 우리곁에 있고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작은 희망이

그 강물위에 실려 숙취에 절어있는 나의 혈관에 신선함과 감동을 함께 가져다 주었습니다...........

혼자만 느끼기에는 너무나 아까워 그 사진과 함께 이글을 올립니다

우리모두 새 희망을 가지고 한 해의 묵은 때는 훌훌 털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좋은 작품 많이 하시기를 바랍니다

총무: 감동의 물결이...~~~~~~~ 눈물 한바가지 -[12/27-15:52]-

　: 도와 준 분이 아저씨였으도 현수막 걸었을까?자겁 이겠지뭐 어떠 세상인데 -[12/28-02:45]-

　: 　　　　　　　　　　　　　　　　　　　　　　　　　　　　　　　　　ㄴ -[12/28-02:49]-

정은주: 감동을 느낄수 있다는것...
그림을 그리는 사람에게는 좋은 재산인것 같습니다
그 아주머니도 그 나그네도 글을 쓰신분도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고 봅니다
이글을 읽고 아주 잠시나마도 감동을 받으셨다면
역시 따뜻한 맘을 가지신 분일겁니다
우리 마음을 열어다 보면 아직도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먼저 열어 보이지 못한다는것 뿐이지요
어떤세상인데.. 라는 나부터의 이기심을 버리는것이
아름다운 세상의 시작이라 여겨집니다..
새해에는 좀더 따뜻한 마음에 솔직해지고 싶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12/28-03:13]-

강물: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 -[12/28-11:01]-

강물: 지하철 안에서 전신에 화상을 입은 할머니가 구걸을 하고 있다.
그러자 앞에 앉아있던 할머니가
구걸하는 할머니의 슬리퍼가 불편해 보였는지
자신의 편한 신발을 벗어주는 장면인데...

물론 제가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한재용님이 올린 사진을 보고.. 느낀바가 있어서
올려둡니다. 모두들 새해에는 복 많이 받으시기바랍니다.

특히.. 저 위에 익명으로 글 올리신분
새해에는 복 듬뿍 받으시기 바랍니다.
복 많이 받으면 낫는 병입니다...^^